라인, UAE에 블록체인 재단 설립 이유…"웹3 글로벌 확장"

오동현 기자 2023. 4. 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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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라인 블록체인→핀시아…라인 아닌 '웹3' 강조
규제 피해 중동으로…세계로 나가는 K-블록체인

라인이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핀시아' 재단 설립을 발표했다. (사진=라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라인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사업 재단 '핀시아'를 설립하고 글로벌 웹3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21일 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라인 블록체인' 사업은 핀시아 재단의 주도하에 추진된다.

기존에는 라인 중심의 블록체인 사업이라는 성격이 강했다면, 핀시아는 라인과 주요 계열사는 물론 다양한 영역의 파트너사들이 웹3 생태계를 함께 이끌어간다.

이런 취지에 맞춰 브랜드명도 '라인 블록체인'에서 '핀시아'로 리브랜딩하는 결정을 내렸다. 가상자산 '링크(LN)'의 명칭도 '핀시아(FNSA)'로 변경할 예정이다.

핀시아는 라인의 주요 서비스를 비롯해 수많은 개발사의 디앱을 핀시아 플랫폼에 온보딩하고 각종 서비스에 '링크'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활발한 토큰 거래 및 결제 생태계를 만듦과 동시에 '기여에 따른 보상'을 기반으로 하는 선순환 토큰 이코노미 모델을 구현한다. 이를 위해 사전 예비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 '제로 리저브'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핀시아 생태계 강화를 위한 '핀시아 거버넌스' 구조도 도입해 기존 의사결정 구조를 컨소시엄 체제로 전환한다.

핀시아 재단은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라인 블록체인의 정신을 계승한다.

재단은 "핀시아가 10억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돼 웹3 생태계의 중심에 서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핀시아로 웹3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사용자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웹3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라인이 '토큰 이코노미 2.0'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라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동 발판으로 글로벌 확장 노리는 K-블록체인

라인은 중동을 거점으로 삼아 다시 한번 글로벌 성공 신화를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 사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특히 웹3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글로벌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도시(DOSI)'를 필두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지식재산권(IP), 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선 소위 '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는 P2E(Play To Earn) 게임 등 가상자산을 둘러싼 규제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라인이 아부다비에 '핀시아' 재단을 설립한 이유 중 하나다.

중동 지역은 '친 블록체인'을 내세우며 디지털 혁신 산업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생태계와 가상자산 서비스에도 과감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최근엔 아시아의 싱가포르와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UAE는 석유 기반 경제에서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을 선언하고, 지난해 7월 메타버스를 국가 중점 사업으로 내세우며 2030년까지 세계 10대 메타버스 강국 진입과 메타버스를 통한 일자리 4만 개 창출을 주요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9월에는 메타버스 경제부 본부를 개설해 운영하는 등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은 블록체인 기술과도 밀접한 관계다.

[아부다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 태극무늬 색인 푸른색과 붉은색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2023.01.16. photo1006@newsis.com


특히 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2018년 가상자산 규제를 도입하는 등 아부다비 마켓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IT기업의 중동 진출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바이낸스, 크립토닷컴을 비롯한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및 관련 기업들이 UAE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홀딩스가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지사를 설립하고 웹3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중동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중동 지역의 블록체인 기술 시장은 시작 단계다. 하지만 중동과 아시아가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와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도 한국 기업의 두바이 진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UAE 최대 자유무역지대에 위치한 DMCC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한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지주회사도 2021년에 입주했다.

UAE는 우리 정부와도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이인실 특허청장은 아부다비에서 압둘라 아흐메드 알 살레 UAE 경제부 차관과 '한-UAE 지식재산 분야 고위급 회담'을 갖고 지식재산 분야 심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지식재산 분야 관련 정보교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투자부(MISA)도 한국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창업 관련 부서 보좌관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와 비공식적으로 만나 회동했다. 위메이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블록체인 사업 관련 협업을 성사시키고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술 등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엔 싱가포르와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중심지로 IT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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