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송영길 조기 귀국 가닥 / 김재원, 4·3 유족에 사과..."진정성 없다" 비판도

김대근 2023. 4. 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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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당 지도부에서 조기 귀국을 설득해 왔는데, 내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에서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도부는 현지 기자회견도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회견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효정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YTN에 송 전 대표 기자회견에서 설화가 생길 수도 있다며, 만약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이 나오면 당도 망가지고 송 전 대표 본인도 망가지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도부는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는데, 송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뒤,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 : 당 지도부도 그렇고 의원들도 그렇고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서 국내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과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는 게 맞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민주당에서는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가까운 인사들이 직접 파리로 가 송 전 대표를 설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송 전 대표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의원총회를 마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에 큰 실망을 안겨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는데요.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즉각 귀국해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게 국민과 당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는 데에 뜻을 모았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송영길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서 의혹을 낱낱이, 분명히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당 차원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계 은퇴 주장까지 꺼낸 사람, 당 원로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송 전 대표가) 좀 구질구질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 (정계 은퇴 선언까지 해야 한다고 보세요?) 당연하죠. 그거야. 어떻게 이래놓고 뭘 더 미련을 가진들 가능하겠어요.]

[앵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30분 동안 전화통화를 했다는데 말 맞추기라도 한 거냐며 공세를 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이심송심이라고 하는데 송영길 전 대표의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에게 당과 상의 후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내일 현지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송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도부의 발언 논란이 잇따랐죠.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태영호 최고위원까지 민주당을 JMS에 빗대거나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에게 이용당했다는 발언 등으로 문제가 됐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태영호 최고위원을 불러 역사적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은 주의하라고 경고했죠.

잇단 논란에 김재원 최고위원원은 물론 태영호 최고위원까지 지도부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엄윤주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두 명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5·18에 이어 4·3 발언 논란으로 이달 초부터 자숙에 들어간 김재원 최고위원 외에 민주당을 JMS에 빗댔던 태영호 최고위원도 지도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겁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지도부가 나오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는지?) 아닙니다. (언제까지 참석 안 하실 생각이세요?) 그만하시죠.]

잇따른 설화로 선출직 최고위원 4명 가운데 2명이나 당 최고회의에 불참했는데,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불과 40여 일 만입니다.

[앵커]

태영호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하고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했는데요.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요? 들어보시죠.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어쨌든 앞으로 이슈 대응이나 이런 것을 할 때 기본적인 스탠스 이런 것들 얘기해 드렸습니다. (최고위원 사퇴 얘기도 나누셨나요?) 그런 얘기는 전혀 없습니다.(특별히 당부하신 말이 있을까요?) 우리 의원님이시니까 또 그분이 생각하는 선의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해서 좀 입장을 가지면 좋겠다는 정도.]

태영호 최고위원,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SNS 활동도 재개했네요.

이런 가운데, '4·3 추념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제주를 찾아 유족과 도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어제 현장으로 가볼까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어제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4·3 유족들을 만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제주 4·3 유족 여러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상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많은 잘못을 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국민의힘에서 반복된 4·3 폄훼에 대한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가져왔어야 한다며 항의했고,

또 제주 4·3 사건을 모욕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처벌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앞장서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동현 / 제주민예총 이사장 : 국민의힘 최고위원께서 유족 앞에서 사과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셨으면 최소한 오늘 중이라도 공당의 대변인이 국민의힘 입장이 이런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4·3과 관련한 왜곡과 폄훼 발언이 재발되지 않게 하겠다는 대변인 논평 정도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최고위원은 개인 자격으로 온 만큼 모든 것을 약속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유족의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제 잘못에 대해서 사과를 일단 하는 것이고요. 제가 이번에 조금 더 알게 된 4·3 관련한 유족 여러분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일에 제가 더 앞장서 나서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는 징계를 피하려는 쇼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김동현 / 제주민예총 이사장 : 이런 사과를 뭐 하러 하는 겁니까? 당 지도부 입장도 없고, 쇼하러 온 것 아닙니까, 쇼하러. 총선 못 나가니까. 징계받으면 총선 못 나가니까. 나가시죠. 우리가 들러리입니까, 김재원 최고위원 들러리예요?]

이런 지도부의 잇단 논란에 당 내부에서도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엄윤주 기자 리포트 이어서 보고 오시죠.

[기자]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당에 큰 위해를 가한 분들이 있다면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다.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다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당 윤리위원회 구성에 당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됩니다.

어떤 형태로든 징계가 내려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태영호, 김재원 최고위원 모두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을 받을 경우 사실상 총선 출마가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김 최고위원이 광주 방문에 이어 제주를 찾으며 연일 사과 행보에 나서는 것도 이런 배경이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차라리 윤리위 징계보다 새 지도부에 부담이 덜 수 있도록 자진 사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장예찬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정치적 결단에 대해서 타인이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에게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

[앵커]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의당은 오늘 정책 책임자들이 모여 전세사기 피해 대책을 논의합니다.

전세사기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임차인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조율할 예정인데요.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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