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올라… 상승폭은 축소

서울 시내 대형마트 생선코너에 진열된 고등어 모습./사진=뉴스1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지만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축소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58(2015년 100기준)로 전월 대비 0.1% 올랐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이지만 전월 상승폭(0.2%)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농산물, 산업용 도시가스가 내렸지만 공산품(화학제품 등), 서비스(음식 및 숙박) 등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3%로 지난해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 화학제품이 하락 전환하면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7.3%에 달했지만 11월 6.2%, 12월 5.8%, 올해 1월 5.1%, 2월 4.8%, 3월 3.3%로 꾸준히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만큼 통상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어 물가 상승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식료품과 신선식품은 전월 대비 각각 0.2%, 5.1% 하락했다. 에너지는 전월 대비 0.9% 하락한 반면 IT는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농산물(-4.6%), 수산물(-0.5%)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9% 내렸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1.3%) 등이 내렸지만 화학제품(0.7%)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의 경우 산업용 도시가스(-3.8%) 하락 여파로 한달 만에 0.4% 떨어졌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7%), 사업지원서비스(0.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3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3.3%)와 중간재(0.7%), 최종재(0.4%)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올랐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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