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민 "尹 발언, 톱뉴스로 쏟아져…본보기 차원서 '자산동결' 가능성"

박태훈 선임기자 2023. 4. 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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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자 러시아측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선근 재러시아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 언론이 관련 소식을 '톱 뉴스'로 쏟아내는 등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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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국 '적대국가' 지정· 석탄 수출금지 보복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자 러시아측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선근 재러시아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 언론이 관련 소식을 '톱 뉴스'로 쏟아내는 등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고 우려했다.

오 국장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19일 새벽 4시쯤 러시아 통신사들이 로이터 보도를 인용해서 보도하는 등 19일 하루동안 (러시아 언론들이) 톱뉴스로 다뤘다"고 전했다.

이어 "20일 새벽 1시엔 러시아 외무부 자하로바 대변인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은 적대적인 반 러시아 행위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주요 언론들이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국장은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를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인 부분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점이다"며 "한러관계에 있어서 러시아가 직접적이고 우회적으로 밝히고 있는 일종의 레드라인, 선을 넘지 말라는 부분은 군사 지원 문제가 아닐까라고 충분히 유추가 가능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러시아가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전해지는 것이 없지만 "한인사회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 개인적인 소견이긴 하지만 러시아가 본보기 차원에서 보복 조치들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걱정된다"고 했다.

이 탓에 "교민사회로선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서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며 따라서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결과에 대해서 러시아 한인사회도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오 국장은 지난 1년 가까이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상황이라며 이를 뛰어넘는 보복조치는 '적대국가'지정일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 국장은 "러시아 입장에서 적대국은 미국과 서방, 일본 정도다"라며 "만약 (러시아가 한국을) 적대국가로 지정하면 자산동결로 이어질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가 러시아 쪽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게 석탄 분야인데 석탄 등 에너지 수출 금지도 조치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비우호국 지정 이후 (러시아) 현대 삼성 LG 등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너무나 컸었고 물류비용, 원자재비용 상승, 금융 송금 등 많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다 적대국가로 지정될 경우 그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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