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2년차’ 효과 확실하네…로마, 이번엔 UEL 우승 도전한다

[포포투=김환]

조세 무리뉴 감독의 2년차는 역시나 무섭다.

AS 로마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로마는 합산 스코어에서 4-2를 기록, 대회 4강에 진출했다.

급한 쪽은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던 로마였다. 2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역전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이런 의지는 전반전 초반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로마는 경기 이른 시간부터 상대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로마의 바람과는 달리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선제골은 후반전이 되어서야 터졌다. 후반 15분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합산 스코어는 1-1. 그러나 로마는 후반 35분 이고르 파이샹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온 파울로 디발라가 후반 44분 역전골을 터트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로마는 연장전에서 합산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10분 타미 에이브러햄이 측면에서 보낸 낮고 빠른 크로스를 스테판 엘 샤라위가 득점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연장 후반전에는 로렌조 펠레그리니가 팀의 네 번째 득점에 성공,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렇게 로마는 대회 4강에 진출했다.

무리뉴 감독의 마법 같은 지도력과 선수들의 저력이 합쳐져 만든 결과다. 로마는 무리뉴 감독 부임 1년차였던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 유명한 ‘무리뉴 2년차’를 맞이한 이번 시즌에도 순항하고 있다. 현재 로마는 이탈리아 세리에A 3위를 달리며 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획득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 게다가 UEL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우승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로마의 UEL 4강 상대는 바이엘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의 사령탑인 사비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무리뉴 감독과 사제지간이었다. ‘무리뉴 2년차’를 직접 경험했던 알론소 감독도 로마를 경계하고 있을 듯하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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