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유튜버도 당했다…"피싱인줄 알았는데 전세사기"

김소연 2023. 4. 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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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0만 명이 넘는 유튜버가 전세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루퐁이네' 운영자는 21일 공개된 '전세사기를 당했어요. 루퐁이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이날 영상에서 루퐁이의 보호자 A 씨는 "이사 간다는 얘기를 예전부터 했는데, 이사를 못 갔다"면서 전세사기 피해로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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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퐁이네 인스타그램


구독자 200만 명이 넘는 유튜버가 전세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루퐁이네' 운영자는 21일 공개된 '전세사기를 당했어요. 루퐁이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루퐁이네'는 포메라니안 루디, 퐁키 두 반려견을 키우는 일상을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외모부터 취향까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루퐁이와 인위적인 상황 연출 없는 자연스러움을 매력으로 21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야외 베란다와 독특한 구조, 깔끔한 인테리어로 구독자들의 부러움을 샀던 빌라 역시 전세사기 매물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영상에서 루퐁이의 보호자 A 씨는 "이사 간다는 얘기를 예전부터 했는데, 이사를 못 갔다"면서 전세사기 피해로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년 전,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기에 앞서 야외 베란다가 있는 지금의 빌라에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사기를 당했다는 것.

/사진=유튜브 채널 '루퐁이네' 영상 캡처


A 씨는 "어느 날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집주인이 사기로 교도소에 있고 저도 피해자 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며 "이때만 해도 보이스 피싱인 줄 알았다"고 전세사기를 처음 인지했던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계약 기간 중 집주인 바뀌긴 했는데, 바뀐 집주인이 연락도 잘됐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자식들이 준 용돈 봉투나 손주가 그려준 그림, 가족들과 파티하고 여행 간 사진을 올리는 평범한 할머니였다"며 "요즘에 전세사기가 많다 보니 '이런 걸로도 피싱을 하는구나' 생각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기부등본 확인을 했는데 세금 체납 압류, 가압류, 근저당 설정까지 기록이 화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도 얼마든지 사기 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라며 "우리 집을 보고 빌라로 이사하셨다는 분들 걱정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보증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도 당할 수 있고, 정상적인 집주인과 계약해도 당한다"며 "운이 좋아야 안 당하는 시스템"이라면서 꼭 등기부등기본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 힘내라"고 응원하면서 "저희 집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인데, 금액이 크든 작든 피해자의 삶이 완전히 망가진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루퐁이네' 영상 캡처


"저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원래 안 좋던 심정이 더 안 좋아졌다"며 "검진 결과 이상이 없어서 '정신적 스트레스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텐데 루퐁이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해당 빌라를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루퐁이네 사례처럼 많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계약 기간 중 집주인이 바뀌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2월부터 '임대인이 집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경우, 매매계약 체결 이전에 해당 사실을 임차인에게 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특약을 임대차계약서 양식에 추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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