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유족에 고개 숙인 김재원…“진정성 없어”
[KBS 제주] [앵커]
제주 4·3 기념일의 격이 낮다는 취지로 발언해 물의를 빚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유족들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방송 인터뷰에서 제주4·3 기념일은 격이 낮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보름 만에 4·3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4·3 추념일과 유족들을 폄훼할 생각이 아니었다며 방송이 끝난 뒤 잘못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여러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상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많은 잘못을 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최고위원으로서 재발 방지 등을 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진정성을 의심했습니다.
[김창범/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중앙당 대변인을 통해서 한번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주셨으면. 국민들, 도민들, 우리 유족분들 상처 입으신 분들한테 위로가 되지 않겠나."]
일부 참석자는 당의 징계를 피하려는 쇼가 아니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김동현/제주4·3평화재단 이사 : "쇼하러 온 거 아니야 쇼하러! 징계받으면 총선 못 나가니까 쇼하러 온 거 아닙니까!"]
김 위원은 자숙 기간이라 개인 자격으로 왔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제가 우리 당의 입장을 들고 와서 이 자리에서 발표할 그런 사정은 아닙니다."]
김 위원은 명예훼손 처벌 규정을 담은 4·3 특별법 개정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4·3 관련 단체는 김 위원과 함께 4·3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한 태영호 최고위원을 국민의힘 윤리위에 제소하고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성호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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