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말참견 불허' 中발언에 중국대사 초치… 강력 항의

윤석열 대통령의 타이완 관련 언급을 두고 중국 외교부가 말참견이라고 비판하자 외교부가 지난 20일 저녁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사진은 싱 대사가 지난 2020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외교부가 타이완 문제에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비판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밤 공지를 통해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저녁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우리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와 관련한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싱 대사에게 "우리 정상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양안(타이완·중국) 갈등과 이에 따른 타이완 해협 일대의 긴장 고조에 대해 "결국 이런 긴장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이런 변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타이완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라며 "타인의 말참견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타이완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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