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하나원큐를 선택한 이유, “마지막 선수 생활을 더 의미 있게 하고 싶었다”
김정은이 고심 끝에 친정 하나원큐로 돌아갔다.
이번 비시즌 WKBL에는 많은 FA 선수들이 나왔다. 김한별(178cm, F), 강이슬(180cm, F), 김진영(177cm, F) 등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런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1987년생의 김정은(179cm, F)이였다.
김정은은 이번 시즌 평균 25분을 뛰며 8.3점 3.9리바운드 2.4어시스트에 그쳤다. 성적만 보면 전성기에 비해 많이 내려온 상황.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리더쉽을 발휘하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 결과, 김정은이 속한 아산 우리은행은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FA 자격을 획득한 김정은은 원소속 팀 우리은행부터 시작해 인천 신한은행 그리고 친정팀인 부천 하나원큐의 관심을 받았다. 최종 선택지는 하나원큐였다.
친정으로 돌아온 김정은은 “사실 설레고 기대보다는 걱정도 많고 부담도 된다. 리스크가 큰 선수임에도 다시 찾아준 것에 감사하지만, 조금이라도 젊고 잘 뛰어다니면 부담은 덜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팀들이 경기 외적인 부분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정은에게 하나원큐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냥 친정팀이라는 메리트가 컸다. 세 팀 다 과부한 정도로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친정팀이라는 메리트가 컸다”라며 “김도완 감독님께서 바로 몇 승, 플레이오프 진출 등의 이야기를 하셨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보다는 길게 보고 계신다고 해주셨다”라고 답했다.
또한, “하나원큐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베테랑, 구심점을 원하셨다. 나 역시도 안정적인 팀을 두고 다른 팀으로 옮긴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선수 생활을 더 의미 있게 하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원큐는 지난 몇 년간 FA를 통해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팀의 주축 선수들이 떠나갔던 구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김정은도 “사실 하나원큐 이미지가 강한 팀도 아니고 다른 선수들이 엄청 오고 싶어 하는 팀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고 정말로 바뀌고 있다. 나도 그러한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하나원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라는 목표도 함께 전했다.
그리고 “하나원큐에는 리더 역할이 부족했었다. (신)지현이가 있지만, 부담이 너무 컸을 것이다. 내가 간다고 몇 승을 추가하고 40분을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 팀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다른 팀의 언니들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고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이에서 오는 체력은 문제는 어쩔 수 없다. 우리은행은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았다. 체력 세이브를 확실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아니다. 그렇기에 내 몸 상태가 관건인 것 같다. 더 신경 쓸 것이다. 너무 조급하지 않고 잘 유지해서 조금이나마 밑에 선수들이 든든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나도 팀도 내가 코트에 오래 있어야 좋을 것이다”라며 철저한 몸 관리를 예고했다.
김정은은 6년간 우리은행의 핵심 선수로 뛰었다. 하나원큐에서는 이루지 못했던 우승도 경험했고 챔피언전 MVP도 수상했다. 그런 만큼 우리은행에 대한 애정이 컸다. “우리은행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위 감독님을 만나면서 약팀 에이스가 굵직한 커리어를 만들었다. 사실 끝까지 감독님과 신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후배들이랑도 각별했다. 서운할 뻔만 한데 다들 존중해주면서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줘서 정말로 고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도 우리은행을 계속 응원할 것이다. 사실 우리은행도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거기는 내가 없어도 강하다.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받아야 한다. 내가 나간 것은 팀에도 큰 이득이다. (웃음) 상대로 만나서 제대로 된 승부도 펼치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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