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소통맨' 경제4단체 부회장, 기자회견 정례화...'경제 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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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4단체 상근 부회장들이 최근 대국민 소통을 위해 매월 한 번씩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기자회견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경제단체들이 소통에 나선 것은, 노사 문제를 둘러싼 진영간, 세대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이럴 때일수록 반기업 정서를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 수출·투자 등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한 애로 호소 등이 두루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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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업 정서' 해소 필요성...이념, 세대간 갈등 고조
[파이낸셜뉴스] "경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4단체 상근 부회장들이 최근 대국민 소통을 위해 매월 한 번씩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경제단체 부회장들이 브리핑 정례화를 선언한 것은 최근 수년 래 처음있는 일이다.
포문을 연 것은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수출 관련 긴급브리핑을 하겠다고 기자단을 소집, 미국·유럽 등이 규제완화와 파격적 조세혜택을 앞세워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과연 다국적 기업이 한국으로 오겠느냐"고 작심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정례 기자회견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 한 기자가 "수출과 관련한 특별한 메시지가 있는 것이냐, 소통을 위한 자리냐"고, 회견의 목적을 되묻기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는 25일엔 각각 다른 장소에서 두 명의 부회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정 부회장이 수출을 주제로 브리핑을 실시하며,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이동근 부회장이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입법 저지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실시한다. 경총은 "노조법 개정안의 법사위 계류기간이 이달 21일로 만료된다"면서 "본회의 직부의 건에 대한 논의가 예상돼 언론과 소통할 기회를 가져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총은 매월 1회씩 정례 브리핑을 실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대한상공회의소 우태희 부회장도 정례브리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 명의 부회장 모두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공직에 있을 때부터 대외 소통에 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산업부에서 과거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매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 회장들이 직접, 매월 정식 기자회견을 실시하며, 경제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던진다. 이에 반해, 한국의 경제4단체들은 대개 신년 간담회 등의 이벤트성 회견만 실시해 왔다.
기자회견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경제단체들이 소통에 나선 것은, 노사 문제를 둘러싼 진영간, 세대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이럴 때일수록 반기업 정서를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 수출·투자 등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한 애로 호소 등이 두루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화가 재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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