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조건부 군사지원 시사에 한러관계 파장 촉각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조건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첫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우리나라와 러시아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며 파장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상황 전개에 따라 그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이 조건부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발언이 외신에 보도되자 러시아는 즉각 공개 반발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러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에서 러시아 역할, 또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터라 윤 대통령의 발언 배경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늘 인도적인 그런 평화적인 지원을 국제사회와 연대해서 해왔고 살상 무기라든가 이런 것은 공급한 사실이 없습니다마는 어디까지나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윤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 발언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확대하라고 우방국에 요구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와중에 나왔습니다.
시기적으로 윤 대통령의 다음 주 방미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습니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 강화에 방점을 찍되 어느 정도의 러시아 반발은 감수할 수 있단 해석입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공식 의제에 오를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 가장 뜨거운 국제현안 중 하나라 한미 정상간 의견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한국과 러시아 간에는 갈등 요인이 산재해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 정황이 포착됐는데, 우리 입장에선 대북 제재 위반인지 따져볼 수 있는 사안입니다.
또한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대러 제제에 우리나라가 동참하자 비우호국가 48개국에 한국을 포함시키며 맞대응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0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양국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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