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천안천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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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유수와 같다.
충남 천안도 흐르는 물이 여러 갈래다.
문암저수지를 나온 천안천 물은 천호지에서 한번 호흡을 가다듬는다.
천호지의 천안천 물이 경유하는 천안 원도심 천안역 일원에는 한국형 혁신창업 메카를 표방한 '천안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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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유수와 같다. 충남 천안도 흐르는 물이 여러 갈래다. 동남구 안서동 해발 고도 300m 구릉성 산지의 문암저수지 위에서 발원해 삽교천으로 유입되는 천안천도 그 가운데 하나. 문암저수지를 나온 천안천 물은 천호지에서 한번 호흡을 가다듬는다. 천호지가 소재한 안서동에는 다섯 개 대학이 있다. 가장 먼저는 단국대학교가 안서동에 대학 깃발을 꽂았다. 단국대는 1977년 6월 안서동 36번지 일대 6만여 평을 매입했다. 같은 해 8월 천안캠퍼스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5개 학과 신설을 받아 1978년 3월 개강했다. 서울 소재 대학의 첫 지방캠퍼스 시대 개막이었다. 이후 호서대, 상명대, 백석대, 백석문화대가 안서동 대학가족에 합류했다.
한 동네에 다섯 개 대학의 밀집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하지만 대학문화는 양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방학 때면 캠퍼스는 공동화로 거대 무덤 같이 적막했다. 2000년대 들어 변화가 싹 텄다. 천호지에 수변 산책로가 조성되고 대학간 연합 프로그램 운영 등의 시도가 생겼다. 최근에 천호지는 수변경관 개선사업을 마무리해 대학인은 물론 시민들도 즐겨 찾는 문화예술휴식의 명소로 거듭났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안서동에 대학인의 거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안서동 대학가를 한단계 더 도약시킬 낭보가 이번 주 전해졌다. 단국대의 '캠퍼스 혁신파크' 유치 성사이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 내 유휴 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기업 공간과 주거·문화·복지시설 등을 조성,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는 메가 프로젝트이다. 단국대 캠퍼스 혁신파크는 천안시 안서동 천호지 옆 2만 1450㎡ 부지에 들어선다. 536억여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산학연 혁신허브 시설을 구축한다.
천호지의 천안천 물이 경유하는 천안 원도심 천안역 일원에는 한국형 혁신창업 메카를 표방한 '천안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이 한창이다. 천안천으로 연결되는 캠퍼스 혁신파크와 천안 그린스타트업타운이 본 궤도에 오르면 새로운 클러스터인 '천안천밸리' 형성으로 실리콘밸리도 부럽지 않게 된다.
유념해야 할 점은 거위의 배를 갈라 황금알을 꺼내는 조급함이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 천안천밸리도 단기간 성과에 집착해서는 성공을 기약할 수 없다. 한자어로 편안하게 스며듬(安棲)을 뜻하는 안서동이 대학타운의 모양을 갖춰가는 데에도 얼추 40여 년이 걸렸다. 관심과 투자는 뚝심을 갖고 지속해야 하지만 때로 기다림만큼 값진 미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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