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 말고 누굴 앞세워 총선 치르겠나, 단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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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을 이끌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협상뿐 아니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검찰 수사에 대응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좌표 설정에도 나서야 한다.
오는 28일 열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64) 후보는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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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 민주당의 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을 이끌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협상뿐 아니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검찰 수사에 대응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좌표 설정에도 나서야 한다. 잠정 휴전 상태인 의원들의 계파 갈등을 소통으로 풀어가는 것도 원내대표의 몫이다. <한겨레>는 출마를 선언한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의원 인터뷰를 19일부터 싣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지닌다. 의원들이 이 대표 체제를 지지하느냐 아니면 비토하느냐 아닌가. 그렇다면 명분은 김두관에게 있다고 본다.”
오는 28일 열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64) 후보는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만난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목표와 역할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이 대표 중심으로 당을 하나로 단결하고 정부 여당에 당당하게 대응하라는 당원들의 요구에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의 이장부터 경남지사까지 지내고 대선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던 김 후보지만 이번 도전에 임하는 소회는 특별하다. 2006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이외에 주요 당직을 맡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당이 안팎으로 위기에 둘러싸인 이 시기에 거대 야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관록과 무게감이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민생과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험지인 영남에서 단련된 협상력을 발휘하고, 윤석열 검찰 독재에는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선 ‘이재명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 후보는 “완전한 사람은 없다. 지지율 1위 지도자를 제쳐놓고 누구를 앞세워 선거를 치를 수 있겠냐”고 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다시 국회로 넘어올 경우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런 분위기가 되도록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지지층이 비이재명계를 공격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데 대해선 “팬덤 현상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당대표를 공격하는 이들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선 “당시 출마한 홍영표·우원식 캠프까지 포함하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당내 경선에서 ‘대의원 표심이 과잉대표되는 문제’를 꼽았다. 현재는 대의원 1명의 표가 당원 80명의 가치를 갖는데, 이 때문에 대의원을 확보하려 무리수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대표 선거에서 대의원 비중을 낮추고 권리당원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표의 등가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무기로 독주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힘을 써야 할 시점을 정확히 판단했는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임대차 3법 등이 그 예”라며 “되레 차별금지법 같은 경우 종교계를 잘 설득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1년 후로 다가온 총선 전략에 대해선 “지금 국민은 ‘민주·개혁세력이 잘난 척하더니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 이에 대해 반성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위기와 지방소멸, 불평등과 고령화 문제에 대한 정책으로 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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