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와 앙숙이었는데...' 월시 MVP 충격 DFA 처리→먹튀 현실화

김우종 기자 2023. 4.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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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메디슨 범가너의 2022년 투구 모습.(패닝샷) /AFPBBNews=뉴스1
과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지겹도록 맞붙었던 그 시절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명 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DFA) 처리됐다. 향후 그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 소식통을 인용,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범가너를 지명 할당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방출 대기 조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용어해설(Glossary) 중 '선수거래(Transactions)'에는 '지명 할당된 선수는 즉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향후 7일간 트레이드 또는 웨이버 기간을 갖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만약 이 기간 내에 트레이드되지 않거나 타 구단의 부름(claim)을 받지 못하면 팀 산하 마이너리그로 보내지거나 방출될 수 있다.

범가너는 2010년대를 풍미한 좌완 에이스다. 한국 팬들에게는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그 시절 에이스로 잘 알려져 있다.

범가너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2010, 2012, 2014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14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 월드시리즈 MVP에 각각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11년 동안 범가너는 289경기에 출전해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을 마크하며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1 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6년 연속 13승 이상 거뒀다. 2017 시즌부터 2년간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2019년 9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찍으며 부활을 알렸다.

201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의 범가너. /AFPBBNews=뉴스1
결국 2019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향했다. 5년 8500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특히 류현진과 함께 이름이 자주 언급된 범가너였다. 공교롭게도 2020시즌에 앞서 류현진도 FA 시장에 나와 4년 8000만 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총액에서는 범가너가 조금 많았지만, 연평균 금액을 따지면 류현진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은 셈이었다.

류현진과 많은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총 9차례 맞붙어 류현진이 3승 3패, 범가너가 3승 4패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특히 2019년 5월 2일 류현진과 범가너의 마지막 9번째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8이닝 1실점, 범가너가 6이닝 1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했다.

그러나 범가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이 열렸던 2020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0 시즌에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6.48로 흔들렸다.

이어 2021 시즌에는 26경기에 선발 등판, 7승 10패 평균자책점 4.67을 마크했다. 2022 시즌에는 30경기에 선발로 나서 7승 15패 평균자책점 4.88로 예전과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3시즌 동안 69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5.23의 성적을 올렸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4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26으로 크게 무너졌다. 총 1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5피안타 15볼넷 10탈삼진 19자책점을 기록했으며,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무려 2.40에 달했다.

MLB.com은 "범가너는 현재 애리조나와 계약 4년 차로, 구단은 2023년에 2300만 달러, 2024년에 1400만 달러를 각각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애리조나 구단과 팬들 입장에서, 현재로서는 '먹튀'가 현실화된 셈이다. 과연 범가너는 남은 시즌 동안 어느 팀에서 뛰게 될까.

한편 애리조나는 11승 8패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범가너가 지난 2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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