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눈 감고 핀을 던지다
김지호 기자 2023. 4. 21. 07:01
앞을 보지 않고 과녁을 맞출 수 있을까? 눈을 지그시 감고 심호흡을 크게 하며 공기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는 어린이. 발사 신호가 떨어지자 어린이는 있는 힘껏 과녁을 향해 핀을 던진다. 핀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반대 손으로도 시도해 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마지막 한 발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던져 본다. 경쾌한 전자음과 함께 핀이 과녁에 정확히 꽂혔다.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어울누림 축제’에서 한 어린이가 시각장애인용 한궁(韓弓)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궁(韓弓)은 다트와 비슷하지만 핀 끝이 뾰족하지 않고 둥그런 자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안전하다. 선수는 왼손, 오른손 5개 투구를 50초 안에 마쳐야 한다. 10개 투구를 마치면 한 세트가 끝나고, 2세트를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동점일 경우 어르신 대회에서는 나이가 많은 쪽이, 일반 대회에서는 좌우 점수 편차가 작은 쪽이 이긴다.
종로구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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