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양→포항?…투혼의 캐롯 농구단 운명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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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경북 포항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재정난으로 새로운 인수 기업을 찾고 있는 고양 캐롯의 허재 대표가 최근 포항시청 관계자와 만나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추진했지만 포항지역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캐롯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포항을 연고로 한 기업과 매각 협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인수기업이 나서지 않아 팀 운명이 미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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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운명 미궁에…팬들 최악의 경우 팀의 ‘공중분해’ 우려도
김승기 감독 “우승을 위해 훈련할 것이며 좌절하지 않을것”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대구 동양 오리온스→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고양 캐롯→포항?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경북 포항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재정난으로 새로운 인수 기업을 찾고 있는 고양 캐롯의 허재 대표가 최근 포항시청 관계자와 만나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추진했지만 포항지역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캐롯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포항을 연고로 한 기업과 매각 협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인수기업이 나서지 않아 팀 운명이 미궁에 빠졌다.
팬들은 최악의 경우 팀의 '공중분해'를 우려하고 있다.
2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고양 캐롯 관계자는 이달 초 포항시 관계자를 만나 연고지 이전안을 논의했다.
포항시는 농구단 유치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농구단 운영자금을 부담할 만한 기업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포항을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각 계열사는 이미 축구단, 럭비단, 체조단 등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어 농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에 사업장을 둔 일부 기업들도 포항시의 의사 타진에 모두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시에서 연락이 왔는데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기업체 관계자도 "우리한테도 연락이 왔는데 '형편상 농구단을 운영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기업체가 난색을 나타내면서 캐롯 연고지 포항 이전안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캐롯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프로농구에 뛰어든 팀이다.
이렇다 할 모기업 없이 데이원스포츠란 운영 법인이 인수했으나 지난해 6월 임시 총회에서 KBL 가입이 한 차례 보류되는 등 출발부터 불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데이원스포츠의 KBL 가입이 승인되고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했으나 캐롯은 지난해 10월 초로 예정됐던 가입비 1차분 5억원 납입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로도 선수단 급여가 밀리는 등 캐롯은 시즌 내내 돈 문제에 시달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축구나 배구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농구단 운영비가 적게 들면서도 홍보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기업들이 모두 난색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캐롯은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현대모비스에 3승 2패로 역전 업셋을 거두고 4강까지 올랐으나 안양 KGC인삼공사에 1승 3패로 밀려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여기가 끝이 아니고, 농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우승을 위해 훈련할 것이며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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