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취급, 농협은행 또 1등… 예대금리차 줄세우기 논란

이남의 기자 2023. 4. 2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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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NH농협은행이 은행권에서 가계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5대 은행 중 두 번째로 낮으며 가계대출금리도 은행권에서 낮은 수준이다. 예·적금 금리는 높은 편"이라며 "당행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단기 정책자금으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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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지난 3월 NH농협은행이 은행권에서 가계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가 짧은 정책금융 상품 판매를 확대한 탓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이 예대금리차를 공시해 이자마진을 줄일 것을 당부했으나 산술적인 예대금리 집계에 줄세우기식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액 기준 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36%포인트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정책 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도 NH농협은행이 1.34%포인트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1.22%포인트), KB국민은행(1.13%포인트), 하나은행(1.11%포인트), 신한은행(1.0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부터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했다. NH농협은행은 예대금리차가 높은 은행으로 줄곧 이름을 올렸다.

농협은행은 개인예금금리는 최고 연 3.70%(올원e예금·12개월)로 높은 편이지만 만기 6개월 미만 단기성 정부 정책자금을 취급하는 특수성에 착시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다. 여기서 가계대출금리는 법인·기관 분량은 제외하는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법인·기관 분량을 포함한다. 농협은행은 저축성수신금리에 법인·기관 분량을 빼면 수신금리가 올라 예대금리차가 줄었을 거란 설명이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1.68%포인트이며 국민은행 1.59%포인트, 하나은행 1.57%포인트, 신한은행 1.42%포인트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로 5.41%포인트다. 이어 케이뱅크 1.76%포인트, 카카오뱅크 1.24%포인트다.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6.08%포인트, 가장 작은 곳은 SC제일은행으로 0.87%포인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5대 은행 중 두 번째로 낮으며 가계대출금리도 은행권에서 낮은 수준이다. 예·적금 금리는 높은 편"이라며 "당행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단기 정책자금으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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