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시절 벌써 끝났나’... 몸집 커진 와인 수입사, 이익률은 반토막

유진우 기자 2023. 4. 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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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지나고 나니, 실속없는 성장만 남았다.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신 이후 2년 동안 급성장했던 우리나라 주요 와인 전문 수입사들 성장세가 지난해 주춤했다.

한국소믈리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내내 신세계엘앤비는 와인앤모어, 아영FBC는 와인나라 같은 직영 와인 전문 판매 채널을 강화했다"며 "수입사가 이런 직영 판매점에 와인을 공급하는 경우 매출로 잡히지만, 아무래도 직영 판매점에는 다른 공급채널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니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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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지나고 나니, 실속없는 성장만 남았다.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신 이후 2년 동안 급성장했던 우리나라 주요 와인 전문 수입사들 성장세가 지난해 주춤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거의 반토막 나기도 했다.

주류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수입사들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효율과 수익 중심 경영을 하는 데 실패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성장세가 완만해진만큼 올해 이후부터는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는 수입사가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와인 수입사 가운데 매출 기준 1위에 해당하는 신세계엘앤비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06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21년보다 3.15%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5% 가량 줄었다. 순이익 역시 66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신세계엘앤비는 와인 수입사 경영지표 가운데 핵심 부문에 해당하는 매출원가율이 2021년 56%에서 59%로 3%포인트(P) 증가했다. 매출원가에는 물류비와 환율상승분이 들어 간다. 팬데믹 이후 수입 관련 비용이 늘면서 매출원가율도 같이 따라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정서희

2위 금양인터내셔날 역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9% 줄었다.

다만 금양인터내셔날은 매출원가율을 낮춰 영업이익률을 두자릿수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52%였던 금양인터내셔날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48%로 4%P 하락했다. 외부 감사 대상에 속하는 주요 와인수입사 가운데 매출원가율을 낮춘 곳은 금양인터내셔날이 유일하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와인컨시어지 백화점 영업권을 사들이면서 인적자원이나 조직개편 같은 방식으로 내부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와인 관련해서도 사전 재고를 확보해 효율을 높이는 식으로 매출 원가를 줄이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3위를 기록한 아영FBC는 지난해 매출액 124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1%에서 지난해 7%로 하락했다.

올해 상장을 앞둔 나라셀라는 지난해 매출액 1072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올렸다. 나라셀라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그러나 매출액은 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상승분은 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3%P 감소했다.

레뱅, CSR 등과 5위권을 기록하던 신동와인은 지난해 매출이 2021년보다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3%에서 7%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일부 와인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와인업계에 빙하기가 닥칠 조짐이 보였는데 실적에 벌써 반영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소믈리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내내 신세계엘앤비는 와인앤모어, 아영FBC는 와인나라 같은 직영 와인 전문 판매 채널을 강화했다”며 “수입사가 이런 직영 판매점에 와인을 공급하는 경우 매출로 잡히지만, 아무래도 직영 판매점에는 다른 공급채널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니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각종 판관비에 해당하는 홍보 관련 비용과 인건비가 대폭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수입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와인 수입사 관계자는 “일부 수입사들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주요 판매 채널에서 와인 관련 할인 행사가 이어질 때마다 마진률을 낮춘 가격으로 와인을 대량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며 “이런 요청을 받은 수입사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손해를 무릅쓰고 출혈 경쟁을 하다보니 내실 없는 성장에 그쳤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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