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프리뷰]슈퍼매치-동해안더비, '슈퍼 새터데이'가 온다

박찬준 2023. 4. 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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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슈퍼 새터데이'가 찾아온다.

이번 주말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가 펼쳐진다. K리그 최고의 더비가 한꺼번에 열린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가 22일 토요일 열린다. 역대급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올 시즌 K리그1의 흥행에 더욱 불을 지필 수 있는, '슈퍼 새터데이'다. 당연히 순위싸움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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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변수, 슈퍼매치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K리그 통산 100번째 슈퍼매치다. 지난 99번의 경기에서 39승25무35패로 서울이 근소한 우위에 있는 가운데, 최근 3번의 맞대결 결과는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동반 부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양 팀 사이의 갭이 좀 있다. 서울은 4승1무2패, 승점 23점으로 4위, 수원은 2무5패,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최하위에 자리해 있다.

이날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감독교체다. 수원은 슈퍼매치를 앞둔 18일 이병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최성용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슈퍼매치 지휘봉을 잡는다. 최 대행은 이병근 감독을 보좌하며, 팀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만큼, 디테일한 변화를 줄 공산이 크다. 극약처방을 택한 수원은 슈퍼매치에서 감독 교체라는 약발이 받길 원하는 모습이다. 슈퍼매치에서 반등한다면 흐름을 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올 시즌 위기론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원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서울은 이미 2020년 9월 홈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감독이 막 바뀐 수원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임생 감독 후임으로 박건하 감독이 왔는데, 결과는 서울의 2대1 승리였다. K리그1 최고령인 안익수 감독이 코치 경력만 12년이지만, 감독 경험이 없는 최 대행에 비해, 경험이나 수싸움 모든면에서 앞서는 게 사실이다.

또 다른 변수는 핵심 미드필더 부재다. 서울의 기성용은 허벅지 부상으로 포항전에 나서지 못했고, 고승범은 종아리 문제로 이병근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하지 못했다. 이날도 뛰지 못할 경우, 이 자리를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크다. 중원에서의 공백은 측면의 힘으로 커버할 전망이다. 양 팀의 외국인 크랙, 윌리안과 아코스티는 이번 경기 출전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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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위 맞대결, 동해안더비

22일 오후 4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포항이 동해안더비를 펼친다. 사연 많은 두 팀의 만남이지만, 이번에는 선두 자리를 두고 정면 충돌한다. 울산은 6승1패, 승점 18점으로 1위다. 지난 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대2로 패하며 첫 패를 당했다. 2003년 성남 일화 이후 20년만의 개막 후 최다인 7연승 타이 기록이 아쉽게 불발됐다. 울산의 패배로, 2위 포항(승점 15·4승3무)은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포항은 K리그1 유일 무패 팀이다. 우승 경쟁의 고비마다 만났던 두 팀이지만, 이번 경기는 초반 우승 레이스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울산은 첫 패배의 아픔을 어떻게 지울지가 관건이다. 사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고비마다 늘 정공법을 택했다. 고민은 정승현의 복귀 여부다. 지난 대전전서 정승현의 부재가 제법 느껴졌다. 정승현은 주장 완장을 차고 올 시즌 울산의 안정된 수비를 책임졌다. 복귀각을 재고 있기는 하지만, 다음주 주중 경기까지 있는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마틴 아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포항은 역시 '기동 매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늘 범상치 않은 '한 수'로 커버했다. 동해안 더비에서도 그랬다. '기동 매직'은 올 시즌 더욱 원숙해졌다. 포항은 올 시즌 기록한 11골 중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골을 교체 선수가 책임졌다. 정재희의 부상 공백이 있기는 하지만, 김인성이 마수걸이 골을 넣었고, 완델손도 복귀 임박을 알린만큼, 김 감독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제법 된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3승2무2패로 울산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울산 입장에서 포항은 늘 신경 쓰이는 상대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은 포항이 64승52무58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고, 지난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포항이 2승1무1패로 우세했다. 지난 시즌부터 단 한번의 연패를 허용하지 않은 울산, 무패를 이어가는 포항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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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광강의 맞대결

승강제 실시 전 K리그를 대표하는 약체, 대전하나시티즌(당시 시티즌), 대구FC, 광주FC, 강원FC의 앞글자를 딴 '대대광강'이라는 조어가 있었다. 승강제로 인해 한 곳에 모일 일이 없었는데, 광주와 대전이 승격을 하면서 10년여만에 4팀이 K리그1에서 함께 하게 됐다. 이번 라운드, 공교롭게 4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와 대전은 22일 오후 4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광주와 강원은 23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충돌한다. 분위기는 상반된다. 대구는 3경기 무승으로 주춤한 반면, 대전은 선두 울산을 잡는 등 초반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는 10위, 대전은 3위다. 광주 역시 초반 4승으로 제대로 승격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강원은 단 1승도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는 5위, 강원은 11위에 위치해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냐, 반등하느냐의 기로에 선 4팀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는 22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격돌한다. 인천이 지난 강원전을 통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수원FC는 연승을 달리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는 23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제주는 육지 3연전을 모두 챙기며, 부진했던 흐름을 끊은 반면, 전북은 여전히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주는 부상자가 돌아오며 웃고 있지만, 전북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울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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