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이야?' 14안타 폭발…LG, 2021년 8월 이후 616일 만에 단독 1위
최하위 KIA는 롯데 김진욱에 구원승 안기며 시즌 14경기만에 10패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는 화력으로 NC 2연승을 거두며, 2021년 8월 12일 이후 616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LG는 2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NC를 9-4로 꺾었다.
LG는 18일 NC에 패하면서 3위로 떨어졌으나, 19일 승리하며 공동 1위가 됐고 이날도 NC를 물리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에는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내내 1위를 지켰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LG는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지만, 단독 선두로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LG는 이날 선발 출전한 타자 중 문보경을 제외한 8명이 안타를 쳤다.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친 타자도 5명이나 됐다.
1회말 홍창기의 볼넷과 문성주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민성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얻은 LG는 3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터진 오스틴 딘의 1타점 좌전 안타, 1사 2, 3루에서 나온 박동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보탰다.
5회 2사 2루에서는 서건창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박해민의 적시타가 이어져 5-1로 달아났다.
7회에는 오스틴과 박동원이 LG의 단독 선두 도약을 확신케 하는 축포를 쐈다.
박동원은 시즌 4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채은성(한화 이글스), 양석환(두산 베어스)과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 두산, 알칸타라 역투·양의지 홈런으로 한화 격파
두산 베어스는 대전 원정길에서 한화 이글스를 5-1로 눌렀다.
두산의 외국인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공 109개를 던지며 8이닝을 7피안타 1실점 11탈삼진으로 막았다.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선취점은 한화가 뽑았다.
한화 4번 타자 채은성은 2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알칸타라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채은성의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KBO 역대 102번째)이었다.
두산은 홈런포로 응수했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조수행이 한화 선발 김민우의 초구 시속 141㎞ 직구를 통타해 역전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2016년 두산에 입단한 조수행의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이었다.
1사 1루에서는 이날 4번 타자로 출전한 양의지가 김민우의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양의지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친 건, 2018년 10월 1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 SSG 최정 5타수 3안타 3타점 활약 4연패 탈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등 통합우승(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 수원 방문경기에서 kt wiz에 8-5로 승리하면서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SSG는 타선의 힘으로 연패를 끊었다.
1-2로 뒤진 4회 2사 후 김강민과 오태곤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말 3-3 동점을 허용했으나,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최지훈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깨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최정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쳐 6-3으로 달아났다.
kt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장성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다시 추격했으나, 이상호의 중전 안타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신본기가 3루수 앞 병살타를 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SSG는 7회 무사 1루에서 터진 최정의 우중월 2루타와 1사 1, 3루에서 나온 오태곤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이날 최정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4위에서 2위로 도약했고, 3연승 행진을 멈춘 kt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 키움 요키시, 삼성 뷰캐넌과 맞대결서 판정승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돔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1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에릭 요키시(키움)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은 6⅔이닝 9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고전했다.
키움은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에 4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혜성의 우중월 3루타와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키움은 1사 1루에서 이형종의 타구가 삼성 중견수 이성규의 글러브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이어지면서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휘집의 좌중간 3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안타 10개를 쳤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단 1점에 머물렀다.
키움은 2연패에서 벗어나 승률 0.500(8승 8패)을 회복했고, 3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 롯데 스트레일리 난조→김진욱 3이닝 무안타 4K 구원승
롯데 자이언츠는 구원 등판해 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욱 덕에 부산 홈 팬 앞에서 KIA 타이거즈를 5-3으로 물리쳤다.
김진욱은 4-3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막고 구원승을 챙겼다. 올 시즌 개인 첫 승리다.
이날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사사구 4개를 내주며 3실점 했다.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도 4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의 빠른 결단으로, 조기에 투수 교체를 단행해 승리를 지켰다.
최하위로 처진 KIA는 2023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패(4승)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9위 한화도 이날 10패(5승 1무)째를 당했다. 그러나 한화는 16경기, KIA는 14경기 만에 10패째를 당해 '시즌 첫 10패'의 불명예는 KIA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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