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아닌 '솔로' 류수정, 욕심을 말하는 법 [★FULL인터뷰]
류수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발매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보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는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래비 걸'(Grabby girl)과 선공개곡 '러브 오어 헤이트', '하루 세 번 하늘을 봐' 등을 포함해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그는 "사실 아직도 실감은 안 나는데 밟매가 돼 팬들이 이야기를 듣고 실감이 날 거 같다. 아직은 혼자 품고 있는 느낌"이라고 첫 정규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류수정은 "이번 앨범은 한 달 정도 작업했다. 이렇게 빨리 쓴 적은 처음이다. 내 한계를 깬 기분이 든다"라며 "원래 (러블리즈) 활동 당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한다. 당시 레슨 숙제를 완료하고 나면 남는 시간이 많았다. '이때 뭘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하다 곡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난 일 욕심이 되게 많다. 여행이나 쉬는 게 어렵더라. 쉬는 동안 일을 놓칠까 봐, 무언가 포기하게 될까 봐 하는 기분 때문에 그런 거 같았다. 그렇게 7~8곡을 쓰게 됐다"라며 "내가 살아가면서 제일 크게 욕심낸 건 일이나 사랑이다. 팬분들에게 사랑받고 싶고 일 욕심이 많다. 오히려 솔직한 감정을 담다 보니 우울해질 때도 있더라. 이번 곡이 대체로 어두운 느낌이 많다. 그걸 끄집어내니 많이 우울해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앨범 키워드를 욕심과 욕망으로 설정해둔 이유에 대해 "항상 숨기고 살았다. 뭔가 내가 여자 아이돌이다 보니까 그런 걸 드러낼 만한 상황도 없었고 성격도 소심한 편이라서 의견 같은 걸 숨기면서 산 거 같다. 이번에 모든 걸 드러내 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용기를 냈냐는 질문에, 류수정은 "난 활동하면서 항상 '수정이는 어떻게 그렇게 행복하고 웃냐. 부럽다'란 질문을 받았다. 아무래도 내가 그런 모습만 보이려고 했으니 당연한 거 같다"라며 "SNS에선 제일 행복하고 좋은 모습만 담겨 있지 않나. 그걸 보며 '난 왜 이렇게 불행할까'란 생각하기도 한다. 나도 욕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민이 있다는 걸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에 왜 독립 레이블을 선택했냐고 묻자, 그는 "많은 분과 좋은 미팅을 많이 했는데 확신이 안 서더라. 내 성격이 고민도 많고, 갈팡질팡하다. 성격이 이래서 그런가 싶었다. 여기 매니지먼트랑 얘기하자마자 이게 맞다고 생각해 결정했다"라며 "지금도 후회가 없고 이렇게 독립 레이블이라도 설립하다 보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곡에 대한 러블리즈 멤버들의 반응은 어떨까. 류수정은 "멤버들은 진짜 다 너무 서로 응원해주고 있고 약간 응원을 주고받으면서 힘내서 했는데 멤버들이 뮤비나 티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진짜 좋다고 해주고 이번에 영상 퀄리티도 좋다고 하고 현실적인 피드백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예인이는 영상 하나하나에 피드백을 많이 해줬는데 이거다 이런 느낌에 기억이 남는다. 지수 언니는 고민하고 힘들어할 때마다 너의 길을 잘 가고 있고 네가 앞으로도 잘해 나갈 걸 믿는다고 하더라. 이게 기억에 남는다. 지애 언니는 워낙 날 예뻐해 줬다"라고 얘기했다.
현재 베이비소울은 본명 이수정으로 가수 활동을, 유지애는 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연기에 도전했다. 서지수 역시 미스틱스토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미주는 안테나와 전속계약을 맺고 방송인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케이는 뮤지컬 배우 활동 이후 2022년 12월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으며 진은 2022년 12월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정예인은 써브라임과 전속계약 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류수정은 "멤버들을 보면, 어쨌든 우리가 큰 결심 후 '각자 해보고 싶은 걸 하자'라고 결정했다. 그거에 대해 후회 없이 마음껏 하는 것 같아 좋아 보이고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결합 얘기는 정말 많이 나눈다. 각자 앨범도 내보고 콘서트도 하고 유닛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은 생각도 있다. 근데 우리가 어쨌든 하고 싶은 걸 해보는 방향을 선택했으니 이 길은 좀 더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프로젝트로 진행해보고 싶긴 하다"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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