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김재원을 어쩌나"… 국힘 지도부, 칼 빼들까?

염윤경 기자 2023. 4. 2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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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설화 논란에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설화 논란을 일으킨 최고위원들에 대한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연달아 실언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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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설화 논란에 국민의힘이 소란스럽다. 사진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과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연이은 설화 논란에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설화 논란을 일으킨 최고위원들에 대한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특히 여러 차례 실언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은 자진 사퇴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올려 논란이 됐다. 지난 2월 제주 합동연설회에서는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태 최고위원의 연이은 실언 논란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태 최고위원에게 언론인터뷰 등 대외 활동 자제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김구 선생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인정하고 그 뜻을 잘 승계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노력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태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이용호 의원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태 최고위원도 한국에 오신 지가 얼마 안 됐는데 생각보다 빨리 한국의 잘못된 정치를 익혔다고 본다"며 "최고위원의 무게감을 조금 소홀히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구 선생의 통일 노력이 '김일성에게 이용당해서 한 것'이라면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이냐"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망언을 하는 것이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이냐"며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달아 실언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3 기념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각)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재미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12일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20일 200여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은 김 최고위원을 징계해달라는 진정서를 당에 제출했다.

앞서 대통령실도 당에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당 윤리위원회 구성이 끝난 이후 1호 안건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안이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진사퇴는 김 최고위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재오 상임고문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당에 부담을 안 주고 본인도 지도부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려면 스스로 그만둬야한다"고 말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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