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금융사 280명 노크한 '이 곳'...부동산 개발 새바람 분다

김유경 기자 2023. 4. 2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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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조원정 웜블러드 대표 인터뷰
조원정 웜블러드 대표/사진제공=웜블러드


"신한금융투자에서 근무할 때 신한금융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에서 개발사업 딜에 대한 검토 요청이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이중에는 사업성이 타당하고 성공이 눈에 보이는 건들도 많았죠. 문제는 규모가 너무 작아서 금융그룹에서는 취급하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조원정 웜블러드 대표(36·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신한금융투자에서 수많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소규모 부동산 개발사업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동시에 100조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시장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현대건설, 신한금융투자에서 10년 간 부동산 개발사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며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 부동산 개발사업 전문가다. 잘 나가던 대기업을 나와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은 소규모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봤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국토부 통계를 보면 미술작품 설치가 의무화된 연면적 1만㎡ 이상의 건물은 2021년 기준 전체 건축물 중에 0.9%에 그친다"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규모 딜들은 오픈 카톡방이나 포털 카페 등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개발자금이나 자문·용역사를 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불편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웜블러드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딜매치, 자금조달부터 각종 자문·용역까지 손쉽게 해결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지난해 5월 설립된 웜블러드는 부동산 개발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개발사업 효율화를 추구하는 프롭테크(부동산 IT 기술) 스타트업이다. 조 대표는 두번의 공동창업 경험이 있는 박정수 CTO(최고기술경영자)와 함께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오픈마켓 플랫폼 '딜매치'를 개발 중이다.

딜매치는 딜(Deal·거래)을 중심으로 디벨로퍼(시행사), 금융사 등 시장 참여자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딜매치에 등록된 딜은 크게 △자금조달 물건 △자문·용역사 지정 물건 △매입·매각 물건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디벨로퍼가 PF대출을 조달하기 위해 딜을 등록하면 금융사들은 해당 딜의 위치한 지역과 상품 유형, 사업 단계 및 규모 등을 보고 제안을 올릴 수 있다. 디벨로퍼는 이중 가장 적합한 조건을 제안한 파트너와 협의하면 된다.

조 대표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다양한 참여자가 복잡한 구조로 연결돼 있다"며 "그동안 디벨로퍼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사나 증권사 등을 수십번 돌며 사업 설명을 해야 했고, 금융사 역시 좋은 딜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는데 딜매치에서는 한번에 많은 파트너들과 협의할 수 있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좀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딜매치는 아직 서비스 전이지만 사전 가입한 회원은 디벨로퍼 100여명, 금융사 120여명, 자문·용역사 60여명 등 총 280여명에 달한다. 조 대표가 건설사와 금융사에서 일하며 쌓아온 인맥들이다. 조 대표는 "올해 7000명의 회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동산 개발사업 자산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공인중개사를 비롯해 감정평가사, 변호사, 회계사 등 자문·용역사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출시 전부터 입소문…"이달 베타서비스 출시 예정"
조 대표는 딜매치가 소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을 활성화시키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존 오픈 카톡방에는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 있는 반면 딜매치에는 실제 업계 종사자들이 딜에 참여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아직 서비스 오픈 전인데도 최근 디벨로퍼 3곳이 준공이 임박한 건물의 대환대출을 딜매치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고 요청하는 등 서비스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보보안의 문제도 해결했다. 조 대표는 "오픈 카톡방에 올린 내용은 여기저기 뿌려질 수 있는 반면 여기서는 비밀유지 확약에 필수적으로 동의해야 회원으로 가입된다"며 "특히 딜에 참여하려면 월구독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더 믿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딜매치는 딜 등록 사전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달 중 실제 시장 참여자들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베타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구독료를 받는 정식버전은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딜사전 가입자들 대상으로 구독료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적정 가격을 찾았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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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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