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도 대체육으로”… CJ도 투자한 인니 스타트업 그린레벨, 한국 진출
인니,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이어 다섯 번째
“B2B도 진출할 것… CJ프레시웨이 등 관심 보여”
브라이언 토 “한국, 대체식품 투자 규모 크고 소비자 개방적”
많은 서구의 대체식품 기업들에게 아시아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린레벨은 한국 진출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식물성 단백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브라이언 토(Bryan Toh) 그린레벨 글로벌 부사장
식물성 대체식품을 만드는 인도네시아 기반 푸드테크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ABEL)’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린레벨은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만든 스테이크를 개발한 업체로, 지난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1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린레벨은 20일 서울 서초구 푸드더즈매터에서 한국 시장 진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브라이언 토 그린레벨 부사장은 “그린레벨은 아시아인을 위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만든다”면서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세계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린레벨은 인도네시아의 식물성 재료 기반 체인 레스토랑 ‘버그린(BurgreenGroup)’의 설립자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레스토랑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레스토랑을 찾던 고객들이 업장의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20년 9월 설립됐다.
식물성 레스토랑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든 것으로 버섯과 콩, 귀리 등의 원재료를 통해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 육즙을 구현했다. 또 강황, 칠리 등의 천연 향신료를 사용해 조리된 고기의 향도 살렸다.
토 부사장은 “그린레벨은 독자적인 ‘유화’ 기술을 사용해 실제 동물 고기가 갖는 식감과 육즙을 구현하고, 식물성 단백질에 향신료가 더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만들어 실제 고기와 같은 대체 식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토 부사장은 또 “동물성 단백질 보다 포화지방과 칼로리는 낮췄고, 콜레스테롤도 0으로 만들면서 단백질과 섬유질은 높였다”며 “대체식품을 만들면서도 유전자변형식품(GMO)을 사용하지 않았고, 화학첨가물이나 합성보존료, 방부제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린레벨은 이렇게 만든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소고기, 치킨, 치즈 등을 식물성으로 대체한 제품 11종과 햄버거, 만두 등 ‘홀푸드(Whole Food)’ 제품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위주로 진출해있으며, 스타벅스·도미노피자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웨스틴, 메리어트 등 호텔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우선 대표 제품인 ‘비프향 스테이크’를 비롯해 비프향 민스(다짐육), 치킨향 가라아게, 치킨향 청크, 치킨향 꼬치, 치킨향 카츠, 슈룸 볼스, 버섯 패티 등 8개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한국 소비자들이 즐기는 전골, 찜, 볶음 등 다양한 조리법에 적합한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급식 등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린레벨 총판을 맡은 SDF인터내셔널의 유승복 대표는 “지난 9일 기업을 상대로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미 그린레벨에 투자를 했던 CJ제일제당은 물론 CJ프레시웨이, 컬리, 쿠팡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토 부사장은 ‘한국의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진출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물성 단백질 관련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라면서 “소비자들 역시 식물성 대체식품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국의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소비자인식은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47억달러(6조2172억원)에서 올해 60억달러(7조9368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27억원에서 오는 2025년 295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56%는 건강한 식생활에 동물성과 식물성 단백질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조사에서 약 27%의 소비자들은 적색육 소비를 줄일 의향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토 부사장은 “그린레벨의 목표는 비건(Vegan·엄격한 채식)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에게 건강한 식단과 영양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나 여러분과 같은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유연한 채식)들에게 단백질 공급을 식물성 식품으로도 할 수 있도록 해 식품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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