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호' 7년만에 당대표실 이사…총선 앞두고 심기일전

신윤하 기자 노선웅 기자 2023. 4. 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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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회 본관 당대표실을 7년만에 옮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이 분열하면서 바른정당에 내줘야했던 기존의 당대표실로 복귀한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로 나뉘었던 새누리당이 탄핵을 계기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2017년 1월 당대표실·당대표비서실·사무총장실·국민의당 공보실로 사용하던 국회 본관 228·227·226·225·224호실 등 5개 방을 바른정당에 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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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박근혜 등 전통적 보수의 '당대표' 공간으로 복귀
"구설수 이어지는데 이사에 힘 빼는 거 맞나" 지적도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실이 이전을 위해 정리되고 있다. ⓒ News1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국회 본관 당대표실을 7년만에 옮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이 분열하면서 바른정당에 내줘야했던 기존의 당대표실로 복귀한다.

21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대표실 및 사무총장실, 정책위의장실 등 주요 당직자 업무공간 이동이 주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당대표실 공간을 이사하는 건 7년만의 일이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로 나뉘었던 새누리당이 탄핵을 계기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2017년 1월 당대표실·당대표비서실·사무총장실·국민의당 공보실로 사용하던 국회 본관 228·227·226·225·224호실 등 5개 방을 바른정당에 내줘야 했다.

특히 새누리당 당대표실로 사용되던 228호는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등 거대 보수 정당의 당 대표실로 20년 넘게 사용 됐던 공간이다. 이회창 전 총리, 박근혜 전 대통령,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228호를 당대표실로 썼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및 지도부는 최근 당대표실(현 243호)을 보수진영의 전통적 당대표실이었던 228호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2017년 11월 바른정당이 해체 수순에 들어가고 교섭단체 지위를 잃으면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228호를 되찾았지만, 업무공간 이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대표실이 이전하면서 사무총장실, 정책위의장실, 원내수석부대표실도 연쇄적으로 공간을 옮기고 있다. 기존에는 명목상 있었던 전략기획부총장실 등도 새롭게 공간을 갖추고 있다.

25일 인부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 대표실 물품을 옮기고 있다. 새누리당 당대표실·당대표비서실·사무총장실·국민의당 공보실로 사용하던 본관 228·227·226·225·224호실 등 5개 방을 창당한 바른정당이 사용하게 된다. 새누리당 당대표실로 사용되던 228호는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등 거대 보수 정당의 당 대표실로 20년 넘게 사용 됐다. 2017.1.25/뉴스 ⓒ News1 손형주 기자

이러한 결정에는 보수 진영 분열 이전으로 업무공간을 '원상복구'하고 당의 단일대오를 형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출범 직후부터 이어져 온 최고위원들의 설화와 홍준표 대구시장 당 상임고문 해촉 등 논란 속에서 심기일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최고위원회의 직전에 진행되는 사전 회의 등을 진행하기엔 현 당대표실이 좁다는 게 김 대표 측의 입장이다. 김 대표 측은 "회의할 때도 자리가 좁아서, 공간을 넓혀야 하는데 마땅한 공간을 고민하다 옛 당대표실 공간으로 다시 이동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잇단 구설수 속에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당대표실을 이사하는 데 힘을 빼는 게 맞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던 228호가 당대표 집무실이 되는만큼, 당대표의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소에서 문 하나만 통하면 당 대표 집무실이 연결되는 구조로 현재 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는 회의가 끝난 후 김 대표가 취재진을 마주치지 않고 집무실로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회의가 끝난 후 당대표실에 가는 길에 진행되던 취재진과의 질의응답도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20일) 228호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에도 김 대표는 취재진을 마주치지않고 내부 문을 통해 이동했다.

당 관계자는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당이 확 쪼그라들면서 전통적인 당대표실이었던 228호를 빼앗긴 것은 일종의 수모이자 아픈 역사였다"며 "정권을 다시 찾고 당이 정리되면서 공간도 되찾아오고, 당대표가 원래 공간으로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업무공간 재배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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