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첨단소재 투자액 석유화학 첫 추월…'배터리소재' 기업 굳힌다

김종윤 기자 2023. 4. 2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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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051910)의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 투자금액이 7000억원에 육박했다.

21일 LG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첨단소재 투자 금액은 총 6965억원으로 석유화학(4855억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첨단소재 부문의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1640억원)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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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투자금액 6965억원…전년 1640억 대비 약 4배 증가
올해 조단위 사업 美 양극재·새만금 전구체 공장 착공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LG화학(051910)의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 투자금액이 7000억원에 육박했다. 2019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투자액을 넘어섰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다.

올해도 조 단위 사업비를 예고한 미국 양극재·새만금 전구체 공장 착공을 앞둔 만큼 '배터리 소재'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LG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첨단소재 투자 금액은 총 6965억원으로 석유화학(4855억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전문성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재료사업부문 △석유화학사업본부 내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를 통합해 첨단소재 부문을 출범했다.

첨단소재 부문의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1640억원)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산업 호황에 따라 배터리 소재 분야를 키우기 위해 △청주 양극재 증설(727억원) △구미 양극재 증설(1402억원) △헝가리 분리막 (4836억원)에 투자했다.

LG화학은 그동안 첨단소재보단 석유화학 사업에 주력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연도별 투자액을 보면 △2019년 9378억원 △2020년 1조4455억원 △2021년 6969억원 △2022년 4855억원이다. 이중 2020년엔 여수 NCC(나프타 분해시설) 증설에만 1조3676억원을 투입했다.

투자 행보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변화했다. 전기차 산업이 높아진 친환경 수요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전년(2360억원) 대비 4배 높아진 9230억원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부진에 빠진 석유화학(1조750억원)과 격차를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줄인 실적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배터리 관련 사업 호조로 차별적인 실적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투자도 첨단소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사업비 3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을 착공한다. 오는 2025년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해 속도감 있게 현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양극재의 밸류체인 확대를 목표로 전구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손잡고 새만금산단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사업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올해 착공을 목표로 오는 2026년 1차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생산된다. 전구체에 리튬을 결합하면 양극재가 된다.

LG화학은 올해 첨단소재 매출 목표로 10조5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 약 8조원과 비교해 약 30% 성장한 수치다. 수익성도 두자릿수를 유지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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