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치솟는 '닥터 코퍼' 구리값… 경기회복 신호일까

이한듬 기자 2023. 4. 21. 06: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구리가격이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리 가격은 원유 가격과 함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리 가격 상승은 일부 요인에 의한 것일뿐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하방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세계경제 회복 시점을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구리가격이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반등의 신호로 해석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2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가격은 톤당 8875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톤당 1만381달러에 비하면 낮지만 지난해 7월 바닥을 찍은 이후 서서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7월15일 톤당 7000달러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같은해 11월 8000달러대로 올라섰다. 올들어서는 1월18일 톤당 9436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로는 8000달러대 후반~9000달러대 초반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향후 가격 전망도 밝다. 글로벌 주요 기관은 구리가격이 톤당 1만달러를 재돌파 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만200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 프랑스계 무역회사 트라피구라도 톤당 1만2000달러를 전망했다.

구리 가격은 원유 가격과 함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구리는 전기와 열이 잘 통하는 금속으로 산업계의 기본 원자재로,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기업들이 제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구리를 앞다퉈 사들이며 가격이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이다.

경기상황이 안 좋은 경우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구리가격이 경제 상황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자 '닥터 코퍼'(Dr. Cooper)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경기침체 국면에서 구리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재고 부족과 중국의 리오프닝 등의 요인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일 뿐, 전반적인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ME의 구리 재고는 최근 5만톤 수준으로 18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 이 같은 재고량은 세계 일주일 소비량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특히 구리 생산·매장량 1위 국가인 칠레의 생산량이 2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3.4%, 전월 대비 12% 감소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반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수요 기대는 증가해 구리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리 가격 상승은 일부 요인에 의한 것일뿐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하방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세계경제 회복 시점을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