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축, 더 강하고 넓게 온다”···S&P500 0.6%↓[데일리국제금융시장]
경기선행지수, 12개월 연속 하락
신규실업수당 24만5000건 '고용둔화'
침체 우려에 2년물 수익률 12bp↓
유가·암호화폐도 일제 하락
주요 기업의 부진한 실적에다 경제 지표마저 경기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0.39포인트(-0.33%) 하락한 3만3786.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73포인트(-0.6%) 내린 4129.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7.67포인트(-0.8%) 떨어진 1만2059.56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종료 후 전년대비 24%의 순이익 하락을 발표했던 테슬라는 이날 9.75%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분기 33억2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5억1000만 달러의 이익을 남겼다. AT&T는 가입자 증가가 둔화한다는 우려로 10.4% 줄었으며 씨게이트는 실적 둔화와 수요 부진 전망에 9% 떨어졌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애플 모두 하락했다. 어닝스카우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보고한 S&P기업 가운데 81%가 수익 추정치를 상회했다. 다만 매출의 경우 추정치를 넘긴 비율은 60% 수준으로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다고 어닝스카우트는 설명했다. 웰스파고증권의 주식전략가 애나 한은 “그동안 시장 심리가 개선되고 주식 변동성도 낮아지고 있지만, 기업 측면에서는 수익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경제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컨퍼런스보드는 경기선행지수(LEI)가 3월 108.4(2016년=100)로 전월 대비 1.2% 하락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둔화했다고 밝혔다. 전월 -0.5%보다 둔화폭이 커졌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0.7%를 하회했다.
경기선행지수는 10가지 지표를 이용해 미국 경제 추이를 전망하는 지표로 6개월 평균 연율이 -4.2%를 하회할 경우 침체 신호로 본다. 현재는 연율 -8%를 밑돌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선임매니저 저스티나 재빈스카라모니카는 “경제 위축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경제 전반에 걸쳐 더 넓고 강하게 퍼질 것”이라며 “2023년 중반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이 별도 발표한 이 지역 제조업 지수도 -31.3으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전망치는 -19.3이었다.
고용 시장도 열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둘째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보다 5000건 상승한 24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 전망치 24만건을 상회한 수치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높으면 예기치 않은 실업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인력공급이 부족해 과열됐던 미국 고용 시장이 식기 시작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실업수당 상승분의 상당수(6700건)은 뉴욕주에서 발생했는데,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연초 월가 금융기관들의 해고가 시차를 두고 실업수당 청구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경제 둔화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534%에 거래됐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2bp하락한 4.149%를 기록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4% 내린 2만8300달러에 거래 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1% 하락한 1941달러다. 이 밖에 리플과 라이트코인은 각각 4.7%, 5.1% 하락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도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3월 말 이후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7달러(2.36%) 하락한 배럴 당 77.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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