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용병 올해도 ‘속 터져유’

남정훈 2023. 4. 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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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반 외인 기상도 보니…
100만달러 들인 스미스 빠지고
산체스 영입… 공백 최소화 진땀
오그레디, 홈런 0… 선구안도 엉망
팀 또 하위권… 지난해 악몽 우려
오스틴 활약 LG, 단독 선두에
요키시 앞세운 키움, 삼성 제압

아직 팀당 2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2023 프로야구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농사의 희비가 어느 정도 갈리는 모양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해도 벌써 외인 농사가 ‘흉작’으로 보여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반면 초반 상승세인 팀들에겐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동반돼 있다.

지난 19일 에이스감으로 영입한 외국인 우완 투수 버치 스미스를 방출한 한화는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와 연봉 4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체스(26)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3경기 5.1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게 전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40경기 중 133경기 선발 등판, 32승5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그리 특출난 기록을 보여주지 않아 스미스에 걸었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버치 스미스
발 빠르게 움직여 스미스 방출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한화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대체로 영입한 펠릭스 페냐와 예프리 라미레스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외국인 잔혹사를 끊어내기 위해 최고 시속 155㎞의 직구를 앞세운 파워피처 스미스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다. 스미스가 2020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전력이 있어 꼼꼼하게 체크한 뒤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꾹꾹 눌러 담아 계약했다. 시범경기 활약으로 기대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지만, 스미스는 지난 1일 시즌 개막전에서 2.2이닝 동안 60구를 던진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두 차례 검진 결과 미세한 근육 손상으로 투구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부상 트라우마를 가진 스미스의 복귀 일정이 계속 미뤄지자 한화는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그 바람에 한화는 공 60개만 던진 스미스에게 보장금액 8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0만달러)를 주는 처지가 됐다.
브라이언 오그레디
한화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도 19일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140에 홈런 없이 8타점만 기록하고 있다. 볼넷 4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무려 27개를 당해 선구안도 형편없다. 오그레디는 20일 두산전에서도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2타수 무안타 삼진 1개를 당한 뒤 6회 수비부터 신인 문현빈과 교체됐다. 한화는 두산 선발 알칸타라에게 8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빼앗기는 등 이날 8안타를 쳤지만, 득점 기회 떼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며 1-5로 패했다. 5승1무10패로 KIA(4승10패)에만 앞선 9위다.

20일 NC와의 공동선두 간의 잠실 맞대결에서 9-4 승리를 거두며 시즌 성적 11승6패로 단독 선두로 나선 LG는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9일까지 타율 0.375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오스틴은 이날 7회 솔로포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LG는 외국인 타자로 뛴 리오 루이즈와 로벨 가르시아가 시즌 통틀어 올린 타점이 25개인데, 오스틴은 20일까지 결승타만 3개를 때려낼 정도로 찬스에 강해 그간 LG를 괴롭혀온 외국인 타자 저주를 깨부술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2패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NC는 새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53승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드류 루친스키가 빅리그에 진출하면서 그 대신 영입한 페디는 올 시즌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0.75의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는 에릭 요키시(6이닝 1실점)가 데이비드 뷰캐넌(6.2이닝 5실점)과의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키움이 삼성을 6-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3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이날 패배로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수원에서는 SSG가 KT를 8-5로 누르고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KT의 연승 행진은 ‘3’에서 멈췄다. KIA는 부산에서 롯데를 5-3으로 누르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4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좌완 영건 김진욱은 3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지난해 5월1일 LG전 이후 35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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