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서 ‘宋 즉시귀국’ 총의… “압송해와야” 의견도

김병관 2023. 4.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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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조기 귀국을 요청한 지 나흘째에 접어든 20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송 전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성토가 쏟아졌다.

김 대표는 "'이심송심'(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밀어준다)이라고 하는데 송 전 대표의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동시에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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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국민께 실망 안겨드린 일”
자진 탈당·제명 관한 얘기는 없어
宋, 22일 기자회견 후 귀국 가닥
與 “李心宋心 밝혀야” 李에 맹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조기 귀국을 요청한 지 나흘째에 접어든 20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송 전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성토가 쏟아졌다. 일부 의원은 프랑스 파리를 직접 찾아가 송 전 대표를 압송해와야 한다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현지 기자회견 직후 귀국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송 전 대표가 즉시 귀국해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총의를 모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관련 의혹은 정치 개혁을 바라는 국민과 당원께 실망을 안겨드린 일”이라며 “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도리를 하자는 의원들 뜻을 송 (전) 대표도 감안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진 탈당이나 제명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박 원내대표는 전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철역에서 출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안규백 의원 등 일부는 파리로 직접 가서 송 전 대표를 데리고 오자는 주장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당과 본인 모두 힘든 상황에서 자칫 늪으로 빠질 수 있으니 빨리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송 전 대표 본인이 혼자 있으면 힘들고 외로울 수 있고, 생각도 자주 변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대표해서 국민에게 더 사랑받고 수권 정당으로 가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던 사람인데, (한국에) 안 들어온다면 송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고 본다. 들어와도 끝이고, 안 들어와도 끝”이라며 “(송 전 대표는) 마지막 정치 생명을 당을 위해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간 계속 송 전 대표 측에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송 전 대표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비공식적으로 계속 요청을 드리고 있는데 들어오실 거란 얘기를 들은 분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의혹과 관련,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2021년 전당대회 당시 0.59%포인트 차이로 송 전 대표에게 패했던 홍영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하다”며 “당사자(송 전 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과 당원께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연일 돈 봉투 의혹을 고리로 한 대야 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대화를 나눈 것인가”라며 “서로 말 맞춰서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대표는 “‘이심송심’(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밀어준다)이라고 하는데 송 전 대표의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동시에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우·최우석·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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