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블록딜 지속' 삼성SDS, 클라우드로 주가 하락 막아낼까

양진원 기자 2023. 4.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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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이는 주가에 고민이 깊다.

최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SDS 보유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하는 등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삼성그룹 총수일가의 추가 매도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 이사장의 오빠인 이재용 회장이 상속세 2조9000억원, 언니 이부진 사장은 2조600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SDS 지분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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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오너가, 상속세 위한 추가 매도 가능성에 '오버행' 이슈 여전
주가 하락에 고민이 깊은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사진은 황성우 대표가 지난 3월15일 삼성SDS 잠실캠퍼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SDS
삼성SDS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이는 주가에 고민이 깊다. 최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SDS 보유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하는 등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삼성그룹 총수일가의 추가 매도 가능성도 여전하다.

주가 부양이 절실한 삼성SDS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삼성SDS는 그동안 확보해둔 실탄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 외연 확대에 나선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서현 이사장(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차녀)은 지난 4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 주식 151만7302주(지분 1.95%)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날 종가(주당 11만7600원) 기준으로 1777억원 규모다. 이 이사장은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의 블록딜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11만7900원에서 31일 11만6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14일엔 11만9600원, 20일 11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1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0월, 2022년 3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 이사장의 지분 매각 소식으로 석 달 동안 주가가 19% 넘게 폭락한 것 보다는 낫지만 잠재적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는 진행형이다.

삼성그룹 총수일가는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 12조원 규모 상속세를 매년 나눠 납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의 오빠인 이재용 회장이 상속세 2조9000억원, 언니 이부진 사장은 2조600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SDS 지분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배구조 가장 아래에 있어 지분을 팔아도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영향이 적은 탓이다.


계속 빠지는 주가… 클라우드 사업으로 반전 노린다


사진은 삼성 SDS 동탄 데이터센터. /사진=삼성SDS
삼성SDS 주가는 최근 11만원대에 갇혀있다. 2014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장 직후 주가가 40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상장 이듬해 30만원대로 내려가더니 등락을 거듭하다 2021년 2월 20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10만원선까지 위험해졌다.

기댈 곳은 클라우드 사업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1627억원을 달성했다. 삼성클라우드서비스(SCP)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CSP)와 애플리케이션(앱) 현대화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전체 IT서비스 매출에서의 비중은 전년 말과 비교해 4.02%포인트 높아져 19.48%를 차지했다. 동탄에 세운 데이터센터에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이를 활용한 CSP 매출이 오는 2분기부터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관계자는 "몇 년 동안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한 만큼 올해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곳간도 가득 채웠다. 삼성SDS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6500억원이다. 예·적금 등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은 5조29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유동성 부담마저 덜었다.

충분한 실탄을 바탕으로 추가 인수합병(M&A) 진행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각오다. 황성우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서 "앞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많다"며 "지난 2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계속 지켜보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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