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울시 폐플라스틱 열분해 민관협력 모델에 대한 기대

김성곤 2023. 4.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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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OECD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4억 6천만 톤의 플라스틱이 사용되되었고 3억 5천만 톤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2060년이 되면 사용량은 12억 3천만 톤, 쓰레기 발생량은 10억 1천만 톤으로 각각 약 3배 증가가 예상된다.

연간 약 1천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10년 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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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열 자원순환경제사회연구소장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사회연구소장] 작년 OECD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4억 6천만 톤의 플라스틱이 사용되되었고 3억 5천만 톤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2060년이 되면 사용량은 12억 3천만 톤, 쓰레기 발생량은 10억 1천만 톤으로 각각 약 3배 증가가 예상된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19년 9%에서 2060년 17%로 높아지겠지만, 폐기물 증가로 인해 버려지는 쓰레기 총량은 오히려 증가한다. 현 추세대로라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연간 약 1천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10년 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통계상 재활용률은 70%지만 태워서 에너지를 회수하는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재활용률은 30%가 채 안 된다. 1인 가구, 배달 음식, 온라인 소비 등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1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 소비량 및 소각·매립 쓰레기 총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는 종량제 봉투의 소각·매립을 대폭 줄여야 한다. 또한 2026년부터는 수도권에서 종량제 봉투 직매립이 금지된다. 쓰레기 발생량은 계속 증가하는데, 쓰레기 소각 및 매립은 줄여나가야만 한다. 진퇴양난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일회용 퇴출 등 강력한 제로 플라스틱 정책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이면서 재활용 시스템 개선으로 실질 재활용량은 늘리는 양방향 대책이 필요하다. 다만 실행이 문제다.

무엇이 필요할까?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분리배출 확대만으로 재활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엔 한계가 있다. 플라스틱을 녹여 다시 사용하는 기존의 물리적 재활용을 위해서는 재질의 균일성 등이 높아야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이물질이나 비닐 등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은 채 배출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단계에서의 재질 구조 개선도 필요하지만, 재활용 단계에서의 새로운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

플라스틱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기존 물리적 재활용 공정만으로 제거가 어려운 오염물질 및 첨가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현재 소각·매립되는 쓰레기를 추가로 재활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열분해는 단순히 플라스틱으로부터 기름을 뽑아내는 기술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열분해의 궁극적 목표는 플라스틱을 다시 플라스틱으로 순환하는 것이다. 깨끗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물리적 재활용 방법으로 우선 순환시키고,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는 화학적 재활용 방법으로 순환시키는 촘촘한 플라스틱 순환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얼마 전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 등 4개 정유·화학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각·매립되고 있는 폐비닐을 열분해 방법으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대규모 열분해 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정유·화학업계는 폐비닐 공급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고, 서울시는 쓰레기 관리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지역에서 버려지는 종량제 봉투에 플라스틱류가 약 18%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철저한 분리배출까지 뒷받침되면 더욱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지만, 서울시와 정유‧화학기업 4개사의 협업이 좋은 결실을 맺어 우리 사회가 당면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민관협력 상생모델로 정착하길 기대한다.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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