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배 오른 페페코인…'밈코인' 다시 뜨나
기사내용 요약
페페코인, 출시 3일 만에 2만1000% 뛰어
"코인 기능 약해…러그풀 리스크 잊지 말아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개구리 캐릭터 밈코인 '페페코인'이 하락장 속에 독주 중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이 금리 인상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홀로 200배 넘게 치솟은 것이다. 이번 상승으로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에 이어 '밈코인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페페코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출시한 지 3일 만에 2만1000% 이상 급등했다. 무려 200배 넘게 뛴 수치다.
상승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날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페페코인은 전일 대비 36.53%, 전주 대비 502.88% 오른 0.00000032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페페코인 뭐길래
유명 밈에서 시작한 개구리 페페가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과 같은 '밈코인'으로 재탄생하자 업계와 투자자는 주목했다. 밈코인 대표주자로 꼽히는 두 코인과 동일하게 출시 직후 폭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바견 밈으로 만들어진 도지코인과 그를 모방한 시바이누 모두 코인계 '머니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평균 4000% 넘게 폭등한 바 있다. 특히 두 코인 모두 지지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하나에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페페코인 보유자 수도 폭등세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 이더리움 통계사이트 이더스캔에 따르면 페페코인 보유자 수는 출시 이틀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페페코인 측은 이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강아지 밈코인(도지코인, 시바이누) 시대는 가고, 이제 페페코인의 시대가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페페코인 열풍에 따라 '밈코인 전성기'가 새롭게 열릴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전날 "페페코인 상승세는 도지코인 시가 총액이 최근 수백억달러로 급증하는 등 '밈코인 대세론'이 확산하면서 비롯했다"며 "일부 가상자산 전문 투자자들은 밈코인과 그 생태계가 업계 주요 문화로 남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밈코인 특성인 '변동성'이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펀드 DFG의 설립자 제임스 워는 "밈코인은 우리가 좋든 싫든 가상자산 거래 환경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규모가 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밈코인보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밈코인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페페코인 폭등세에 따라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전날 오후 6시 코인마켓캡 기준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4.84% 오른 0.09178달러(약 121원)에, 시바이누는 0.05% 상승한 0.00001097달러(약 0.01452원)에 거래되고 있다.
"러그풀 리스크 잊지 말아야"
진도지 코인은 '진돗개 밈'을 사용해 개발된 밈코인이다. 앞서 밈코인 열풍을 일으킨 도지코인에서 착안해 개발됐지만, 개발자는 거액의 투자금이 모이자 관련 홈페이지 등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이에 진도지 코인은 이틀 만에 97% 넘게 폭락하고 수십억원 규모의 피해를 일으켰다.
오징어 게임 코인은 넷플릭스 인기 작품인 '오징어게임'에서 착안한 밈코인이다. 작품 인기를 등에 업고 발행가 대비 2428%까지 폭등한 바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개발자가 돌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종적을 감춰 4만3000여명이 넘는 글로벌 피해자를 낳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임원 A씨는 "밈코인은 대체로 발행 의도가 불명확하고 코인의 기능이 약한 편"이라며 "그럼에도 발행 초기에 인기를 끌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가격 변동성을 보고 단기 투자를 의도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투자자 관심이 급속히 쏠려 거래량이 증가하는 현상은 장기화 수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밈코인에 항상 따라다니는 러그풀 리스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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