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IRA 보조금서 빠졌지만 美 찾는 정의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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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세액 공제)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조립해야 하고, 배터리 소재도 미국 또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한 것이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IRA 관련해서 결론은 이미 나버렸다. (정 회장의 방문은) 미국에 짓는 전기차 공장을 짓는 것이나, 관련 법규가 원활히 협조 되는지 그런 것을 체크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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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까지 전기차 신차 900만대 필요…"증설 컨펌 위한 미팅 필요"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것이다. 쟁점이 됐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는 세부 지침이 먼저 발표되면서 미국을 가기도 전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됐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과제도 산적하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국 경제사절단은 4대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 등이 모두 참여하는 등 총 122개 기업 및 단체로 구성됐다. 정 회장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의 방미 사절단 참여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IRA 통과로 인해 전기차 판매에 불이익을 겪는 상황이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미국 방문은 꼭 필요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미국을 찾아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세액 공제)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조립해야 하고, 배터리 소재도 미국 또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한 것이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 EV6 등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탓에 모두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어, 이를 고려해 세부 지침에서는 적용 유예안 등의 방안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정 회장이 미국을 찾기도 전에 좋지 못한 소식이 타전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IRA 세부지침에 따라 제네시스 GV70 전기차마저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앨라배마에서 생산 중인 GV70은 SK온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는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현재 할 수 있는 조치는 △IRA 조건에서 빠진 리스·렌트 차량 판매 확대 △GV70 배터리 교체 △조지아 공장 조기 건립 뿐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의 상용차 판매 비중을 지난해 1분기 5%에서 올해 1분기 28%로 끌어올렸다. 조지아 공장은 착공일을 6개월 당겨 이르면 내년 말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IRA 관련해서 결론은 이미 나버렸다. (정 회장의 방문은) 미국에 짓는 전기차 공장을 짓는 것이나, 관련 법규가 원활히 협조 되는지 그런 것을 체크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공장 준공을 내년 말 정도로는 당겨야 하니까 그런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해야 할 것이고, GV70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리스 차량 판매를 늘리는 등의 현안 들을 챙겨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방미를 통해 조지아 공장 준공 이후의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규제안'을 통해 2032년까지 신차 판매의 67%를 전기차로 채우는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는 약 1363만대로, 이를 기준으로 보면 약 900만대 넘는 물량의 전기차 판매가 필요하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는 80만2653대로 10배 넘는 수준으로 판매가 늘어야 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032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을 67%로 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진위 파악이 필요하다"며 "미국 내 시장 점유율과 판매 물량 예측을 통해 증설이 필요한지 컨펌을 해야 해 관련 미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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