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포스코퓨처엠, 직원만 챙겨… 주주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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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포스코퓨처엠이 4년 연속 배당금을 동결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 지원에 나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일부 직원에게 자사주 10주씩을 무상 제공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과거 포스코퓨처엠은 유상증자 시에도 회사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장기저리 대출을 연계해 주식 매입 기회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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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우리사주 매입 연계 자사주 일대일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이 매입한 주식 수만큼 200만원 한도 내에서 회사가 주식을 보태주는 제도다. 자사주는 4년간 회사가 보호예수하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퇴직할 경우 환수한다.
포스코퓨처엠은 매입주관증권사를 통해 전체 청약금액을 대상으로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아직 주식 매입이 완료되지 않아 임직원이 얼마에 주식을 구매할지 등 구체적인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포스코퓨처엠의 자사주 매입 지원 규모는 약 4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직원 수는 2448명이며 약 93.7%의 직원이 청약 희망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일 포스코퓨처엠 종가인 40만8000원을 기준으로 2294명이 한도에 맞춰 4주씩 구매할 경우 총 지원금액은 37억4380만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일부 직원에게 자사주 10주씩을 무상 제공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 1인당 수령액은 408만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1775주)과 이달 3일(2057주)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3832주를 10억3630만7000원에 처분했다.
일부 임원은 직원들보다 더 많은 주식을 받았다. 정대헌 부사장은 328주를, 이찬기 전무는 274주를 받았다.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정 부사장과 이 전무의 주식 가치는 각각 1억3382만원, 1억1179만원에 달한다.
과거 포스코퓨처엠은 유상증자 시에도 회사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장기저리 대출을 연계해 주식 매입 기회를 부여했다. 희망 직원들은 자본시장법에 의거 기존 주식보유수와 관계없이 우리사주조합 가입조건만 충족하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2월 유상증자 시에는 95.8%의 직원들이 참여했으며 매입가는 2021년 2월26일 종가(15만8000원)의 절반 이하인 7만7300원이었다.
주주들은 포스코퓨처엠이 경영 성과를 내부에서만 공유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소재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019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0%, 36.3%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전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 외 별다른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는 했으나 이마저도 우리사주조합 출연과 임직원 보상을 위해서였다.
배당액은 4년 연속 300원 동결됐으며,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약 20%로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인 27.82%에 미치지 못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외 투자에 나서 주가 상승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주주의 이익 향상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우수 직원 유치와 장기근속을 위한 지원은 회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글로벌 톱티어를 목표로 국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 성과로 올해만 100% 이상의 주가상승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직원의 장기근속 유도를 위한 지원 역시 경쟁력 강화와 실적상승으로 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 궁극적으로 주주 이익 추구에 부합한다"고 부연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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