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창 "자폐스펙트럼 2급 子 위해 연기까지 포기"(특종세상)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조순창이 근황을 공개했다.
조순창은 2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순창은 "올해 12살인 막내아들이 자폐스펙트럼 2급을 가지고 있다"며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아무래도 아이가 좀 이상한 것 같다. 다른 아이랑 좀 다른 것 같다. 한번 검사 받아보시는 게 어떠냐'고 해서 그때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어서 '아니다. 잘못 본 거다' 그랬는데 그 말이 자꾸 떠오르더라고. 현상이의 모든 행동이 그렇게 느껴지는 거야"라고 털어놨다.
이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았다. 그러다가 아내랑 이야기하고 아내도 엄청 힘들 거라는 걸 알아서 좀처럼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다가 '현상이 같은 아이들은 환경이 변화하면 조금 도움이 된다' 그런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 흙을 만지고 자연을 보고 집 안이 아닌 밖으로 뛰어다니고. 그렇게 해서 아내하고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며 막내아들을 위해 배우를 그만두고 순창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현상이가 한마디를 안 했다. 목소리를 너무 듣고 싶은데 웃음소리와 울음소리 외에는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순창에 내려와서 2주? 3주? 아주 짧은 순간이었던 거로 기억한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렇게 말하는데 '잘못 들었나?' 할 정도로 너무 큰 기적이 일어났다. '한 번이라도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너의 속마음을 알고 싶다'고 몇 년을 그렇게 기다렸는데 웃으면서 '엄마, 아빠' 하는 순간 '우리 진짜 잘 왔다' 온 가족이 손을 붙잡고 그랬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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