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 美국빈방문, 친교부터 하버드대 연설까지 '최대 이벤트'
尹, 24일 국빈 방미 출국…26일 정상회담·27일 의회 연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백악관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만찬을 포함해 여러 일정을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의 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7일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한다. 우리 정상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김 차장은 "연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 요인을 진단하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동맹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재미동포, 기업인, 정계 문화계 등 여러 분야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7일 늦은 오후 보스턴으로 이동한다. 28일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방문해 디지털바이오분야 석학들과 대화를 갖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은 한국 정상으로서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지난해 12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여섯 번째 만남을 갖게 된다. 김 차장은 "양 정상간 신뢰·우정을 바탕으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연합방위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구체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 경제안보협력 구체화 △정보사이버 우주영역 협력 심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뒷받침 △인태지역 포함 글로벌 과제 공조 방안 모색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 공동기획·실행이 발표될지에 대해선 "아직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정상회담 당일 발표될 문건 등으로 설명드리겠다"며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쉽게 이해하고 누가 들어도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져 집행돼 발전되는구나'하는 조치를 마련토록 하겠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공격에 대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상의 강력한 대응 시스템을 갖겠다고 한데 대해 "나토는 이미 여러 나라에 미국 전술핵이 배치된 상태"라며 "외형적으로 강력해 보이지만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핵 위협이 냉전시대만큼 공포스럽지 않다. 우리가 지금 마련하려는 건(북핵 대응방식은) 나토처럼 한국 땅에 핵무기를 갖다 놓치는 않을 것이지만 협의의 깊이와 폭은 훨씬 깊고 강력해야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호 영업사원' 尹대통령, 이재용 등 122명 기업인과 美국빈방문
부제 : [the300]
윤석열 대통령의 12년 만 미국 국빈 방문에 국내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공급망 협력, 첨단 과학기술 협력, 투자유치 분야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윤 대통령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같은 주요 경제행사 참석은 물론 나사(NASA, 미국 항공 우주국) 우주센터를 방문하고 하버드대에서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 최초로 연설을 하는 등 한미동맹을 미래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6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의 경제 일정을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은 "우리와 가치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돼있는 미국과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십여 건 MOU(양해각서)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과학기술 협력은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인공지능) 등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수석은 세일즈 외교를 통한 수출 확대와 투자유치를 언급하면서 "이번 국빈 방문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된 122명의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며 중소 중견기업이 전체 70%"라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모두 포함됐다.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기중앙회(중소기업중앙회),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대 경제단체 회장도 함께 간다.
이어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한다. 170여개 기업이 참석하는 행사로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의 경제협력을 평가하고 공급망 안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또 윤 대통령은 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한다. 최 수석은 "우주 협력을 논의하고 나사에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와 간담회를 갖는다"며 "이번 방문시 나사와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한다. 최 수석은 "양국의 영상 콘텐츠 기업인들이 문화적 연대와 협력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CJ, 파라마운트,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한자리 모이는 건 전례가 없는 것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도 열린다. 최 수석은 "기업인, 학계, 투자자, 경영 법률 전문가들이 모여 양국 클러스터 혁신 가속화와 협력 기회를 마련할 기회"라며 "한국의 유망 벤처 스타트업 투자 상담, 미국 지식재산권 상담회 등을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에서 연설도 한다. 최 수석은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설한다"며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안을 연설한다.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하고 학생, 교수진과 질의응답을 가진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하버드 졸업생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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