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메디나, 애초에 제 2의 로니였다[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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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6)가 연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메디나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보유했지만 훌륭한 느린 공이 없다.
지난해 로니의 실패를 경험했던 KIA로서는 비슷한 유형의 메디나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
2022시즌 로니의 고속 체인지업으로 고생했던 KIA. 그런데 또다시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춘 대신, 훌륭한 느린 공을 보유하지 못한 메디나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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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6)가 연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메디나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보유했지만 훌륭한 느린 공이 없다. 대신 고속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보유 중이다. 메디나는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메디나는 2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실점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디나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KIA는 메디나의 부진 속에 3–5로 패했고 메디나는 올 시즌 승리 없이 3패째를 떠안았다.
메디나는 마이너리거 시절부터 투심 패스트볼의 뛰어난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여기에 우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즐겨 던진다.
하지만 메디나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속 차이는 크지 않다. 느린 속도의 구종으로 커브가 있지만 구사율이 적다. 올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커브를 3.5%만 던졌다. 그만큼 완성되지 않은 구종인 셈이다.
▶메디나의 2023시즌 구종별 평균 구속과 구사율(스탯티즈 참조)
포심 패스트볼 시속 149.3km-구사율 1.2%
투심 패스트볼 시속 147.9km-구사율 53.7%
슬라이더 시속 136.5km-구사율 31.5%
체인지업 시속 138.3km-구사율 10.1%
커브 시속 130.1km-구사율 3.5%
그러자 메디나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투심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패스트볼 대신 체인지업이 들어와도, 고속 체인지업이다 보니 배트에 걸린다. 슬라이더도 마찬가지다. 결국 메디나는 난타를 당하고 있다. 훌륭한 느린 공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KIA는 이미 지난 시즌 '고속 체인지업' 로니 윌리엄스(27)를 선택해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로니도 패스트볼과 고속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상대했고 뭇매를 맞았다. 느린 커브도 간혹 섞었지만 구사율은 9.8%에 불과했다. 결국 44.1이닝 동안 3승3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한 채 2022시즌 전반기에 짐을 쌌다.
▶로니의 2022시즌 구종별 평균 구속과 구사율(스탯티즈 참조)
포심 패스트볼 시속 149.3km-구사율 26.4%
투심 패스트볼 시속 147.2km-구사율 26.4%
슬라이더 시속 139.4km-구사율 0.4%
체인지업 시속 137.8km-구사율 36.4%
커브 시속 118.1km-구사율 9.8%
이처럼 메디나와 로니의 피치 디자인은 매우 흡사하다. 오히려 메디나의 커브 비율이 로니보다 더 적다. 지난해 로니의 실패를 경험했던 KIA로서는 비슷한 유형의 메디나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
2022시즌 로니의 고속 체인지업으로 고생했던 KIA. 그런데 또다시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춘 대신, 훌륭한 느린 공을 보유하지 못한 메디나를 골랐다.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KIA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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