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지겠지?" 급매 나와도 참았는데…치솟는 호가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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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가가 상승하면서 추가 하락을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본격적인 반등보다는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지역별로 온도 차이가 커 저점 매수 시점을 노리는 게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상승·하락 비교 기준은 동일 아파트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가다.
반등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시기보다는 여력이 될 때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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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인 A씨는 집값이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을 사기 위해 알아봤다. 올해 들어 고점대비 수억원씩 빠진 급매 물건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더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매가 사라지고 호가가 오르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공인중개소에 원하는 금액대의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요청했지만 이달 들어 전화 한 통을 받지 못했다.
아파트 거래가가 상승하면서 추가 하락을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본격적인 반등보다는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지역별로 온도 차이가 커 저점 매수 시점을 노리는 게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 3월 아파트 거래량은 2841건으로 2월 거래량(2462건)을 넘어섰다. 신고 기한이 남아있어 3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거래가도 상승세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할 결과 3월 전국 아파트 가격이 5% 이상 상승한 거래비율은 25.23%로 전달(24.19%)보다 1.04%포인트 늘었다. 반면 5% 이상 하락한 거래비율은 29.31%로 2022년 6월(27.56%)이후 처음으로 30% 이하로 낮아졌다. 상승·하락 비교 기준은 동일 아파트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가다.
갈아타기 수요가 높은 대단지 아파트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엘스 전용 84㎡는 올 1월 18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후 2월에는19억원대에도 거래가 이뤄졌으나 3월부터 20억원 미만 물건이 사라졌다. 3월부터 거래가는 21억원대로 올라섰으며 이달에도 21억8500만원(11층), 21억1500만원(22층)에 각각 계약서를 썼다. 현재 매물로 나온 물건은 22억원이 가장 낮은 금액이다.
올 3월까지도 19억원대 거래가 있었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20억원 미만 물건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층 급매가 20억 중 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도도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2021년 16억3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은 후 올 2월 저층이 8억4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에 다시 10억 후반대에서 11억원을 회복했다. 현재 기준 3월 거래량만 8건에 달한다. 현재 매물은 저층 급매가 10억 중반대에 나와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 84㎡는 최고가 18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1월 12억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14억원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급락한 지역에서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반등이 일어나는 것으로 내다봤다. 반등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시기보다는 여력이 될 때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지금 시장에서는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또 한 번 조정이 온다면 좋겠지만 여력만 된다면 시점은 상반기든, 하반기든 크게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매수 이후 가격이 일부 떨어지더라도 1년 뒤에 당장 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바닥 매수만 노린다면 기회는 또 놓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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