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다 낫네"…2조 뭉칫돈 들고 몰려간 곳은
종류·투자시점 따라 만기수익률 영향, 확인 필수
올해 들어 약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만기매칭형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에 몰리면서 순자산이 3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만기 때까지 보유할 경우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채권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지난해 11월 22일 첫 상장한 후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요인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기존 채권 ETF와 달리 만기가 있다는 점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 이름에는 '23-12', '24-10'과 같은 숫자가 붙어있는데, 이는 채권 만기 연도와 월을 뜻한다. 기존 채권 ETF들은 지속해서 채권을 편입해 만기가 없지만,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가 도래하면 청산한다.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보유할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ETF를 산 가격에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인 만큼 채권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만기 시 YTM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보다 높은 YTM을 얻을 수 있는 은행채와 회사채로 만든 만기매칭형 채권 ETF에 더 돈이 몰리는 추세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높은 크레딧과 풍부한 유동성이 장점인 은행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의 순자산이 급성장했다"며 "은행채는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높아 안전하고, 국고채보다는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상장한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의 경우 상장 당일 개인투자자 자금 73억원이 몰렸다. 이는 올해 상장한 ETF들의 상장일 개인 순매수 중 가장 큰 규모다.
회사채 역시 국공채보다 높은 금리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과거 10년 동안 회사채 금리는 평균 3%도 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회사채의 경우 금리가 4%가 넘는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매니저는 "YTM은 일정하지 않고 언제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매수했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며 "투자하기 전 운용사 홈페이지에 고시된 YTM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운용사는 홈페이지에 매일 달라지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YTM을 전날 기준 혹은 실시간으로 고시한다. 이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가장 YTM이 높은 상품은 4.19%를 기록한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다. 'ACE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와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의 YTM은 각각 4.14%와 4.05%다.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3%대로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YTM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TIGER 24-04 회사채(A+이상)액티브, ACE 23-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의 YTM은 각각 3.98%, 3.93%, 3.85%로 3%대 후반이다.
다만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투자할 경우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만기 전에 ETF를 매도할 경우 기대했던 YTM보다 낮은 수준의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잘 따져보고 매도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부도 등 크레딧 리스크 발생 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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