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서 이렇게 좀 치지…28세 한국계 빅리거, 2루타→홈런→3루타 ‘2026년 OK?’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BC서 이렇게 좀 쳤다면…
토미 에드먼(2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빅리거가 됐지만, 아무래도 공격보다 수비에 방점이 찍힌 선수다. 통산타율은 0.270이며, 92경기에 나선 2019년(0.304) 이후 규정타석 3할을 친 적은 없었다.
그래도 지난 3월 WBC 한국대표팀에 합류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가능했다. 대표팀에서 공수겸장 2루수로 꽤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뛰며 2할7푼을 칠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급과 거리가 있는 투수들까지 상대하면 생산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했던 게 사실이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을 김하성과 테이블세터로 기용했다.
결과적으로 에드먼은 WBC서 좋지 않았다. 3경기서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2타점 1득점 1볼넷 OPS 0.432에 그쳤다. 시즌을 앞두고 치른 대회였고, 표본도 적다. 이 수치가 에드먼의 역량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실망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그런 에드먼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선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2루타와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의 2구 체인지업이 낮게 잘 떨어졌으나 장타로 연결했다. 2회에는 볼넷을 골라냈고, 4-3으로 앞선 3회말에는 2사 1,3루서 범가너의 가운데로 몰린 초구 커브를 걷어올려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두 번째 홈런. 7-4로 앞선 5회말 2사 1,2루서는 피터 솔로몬의 94마일 높게 들어온 포심을 잡아당겨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단타를 치지 못해 히트 포 더 사이클에 실패했다.
올 시즌 중간성적은 18경기서 62타수 17안타 타율 0.274 2홈런 7타점 9득점 OPS 0.801. 여전히 아주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다. 전날까지 0.241로 떨어진 타율을 3안타로 3푼 이상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이라 이런 변화가 가능하다.
올해 에드먼의 연봉은 420만달러(약 56억원). 연봉조정 2년차를 맞이했다. 2025-2026 FA 시장에 나갈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타격에서 좀 더 성장하면, 2026년 예정된 WBC에 다시 한번 한국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말라는 법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이 되는 중앙내야수들이 대형계약을 따내는 추세다.
[에드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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