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부터 영화까지… 쿠팡, '멤버십'으로 이마트 맹추격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의 혜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11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쿠팡이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면서 '신세계 유니버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와 멤버십을 연동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10일부터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 적용 지역은 서울 송파, 관악, 영등포, 동작, 금천 등이다. 쿠팡이츠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할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과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쿠팡 앱과 로그인 연동만 가능하고 적립이나 할인 혜택이 없었다. 이번 시범 서비스 시작으로 와우 회원은 혜택 확대, 쿠팡이츠는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미디어 서비스를 넘어 국내 OTT 업계에서 존재감 높이기에 나선다. 쿠팡플레이는 '쿠플시네마'(가칭)를 론칭할 예정이다. 쿠플시네마는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상영이 종료되지 않은 영화를 서비스하는 것은 국내 OTT 중 최초 시도다.

2019년 론칭한 와우 멤버십은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 ▲무제한 30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무료 배송 ▲무제한 무료 로켓직구 배송 ▲와우 전용 할인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이용 등을 제공한다. 월 이용료는 4990원이다.

지난해 말 1100만명이 가입한 쿠팡 와우는 현시점 유통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료 멤버십이다.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는 신세계는 통합 멤버십으로 스마일클럽을 운영하고 있지만 회원 수는 330만명 수준으로 크게 밀린다. 스마일클럽은 G마켓과 옥션이 2017년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유료 멤버십이다. 주로 쇼핑 할인 및 적립을 제공해 오다가 신세계그룹 합류 이후 온·오프라인 계열사로 혜택 범위를 늘리고 있다.

쿠팡은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 글로벌 유통기업 순위에서 쿠팡이 롯데쇼핑을 앞질렀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에 따르면 쿠팡은 74위로 국내 기업 중 이마트(60위) 다음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91위에 머물렀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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