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서학개미… 테슬라 주가 하락에 '우울'

이지운 기자 2023. 4. 21.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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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 미국증시 반등에 힘입어 테슬라를 사들이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지난해 하락을 거듭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반등하며 19일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올초 대비 46.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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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시내 한 빌딩 테슬라 충전구역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 미국증시 반등에 힘입어 테슬라를 사들이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1분기 순이익은 25억1300만달러(약 3조3398억원)로 전년 동기(3 3억1800만달러) 대비 24% 줄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달러에서 0.85달러로 떨어졌다. EPS는 지난해 2분기(0.76달러) 이후 가장 낮았지만 시장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매출은 233억2900만달러(약 31조4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늘었다. 이 기간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차량 매출은 늘었으나 순익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익률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지난 2019년 4분기(18.8%)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22.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02% 떨어졌다. 시간외거래에서도 6.06% 하락해 169.65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하락을 거듭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반등하며 19일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올초 대비 46.6% 올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최근 들어 테슬라를 다시 사들이고 있는 개인들은 테슬라의 주가하락에 근심하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를 4693만6842달러(621억여원) 순매수했다.

앞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만해도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억83만달러(약 1330억원)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반도체 관련 지수가 상승할 경우 3배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다.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테슬라를 사들인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IRA 발표로 테슬라의 전기차 세제 혜택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증권가에서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가장 큰 규모의 IRA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IRA 법안의 보조금으로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지엠(GM)·포드(Ford)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대비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IRA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면서 올해 IRA 보조금, 차량 가격 인하로 인한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상화된 원자재 가격 또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신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IRA 세제 혜택을 온전히 지원받는 테슬라는 연초 가격 인하도 추진해 지난 1~2월 누적판매대수 11만42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달리,미국 내 테슬라 판매는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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