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모든 환경 문제는 이어져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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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환경 이야기를 하면 불편해하는 걸까.'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일각의 평가가 그렇듯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에겐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근본주의자 혹은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순진한 환경론자"란 시선이 던져지곤 한다.
'기후환경' 기자로서 맞닥뜨렸던 다양한 현장과 고민을 전하며, 지은이는 "나도 자본주의 사회에 익숙해진 도시인이다. 동시에 녹색 안경을 끼고 또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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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쓰다가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최우리 지음 l 한겨레출판 l 1만6800원
‘왜 사람들은 환경 이야기를 하면 불편해하는 걸까.’
한국 언론 최초로 뉴스룸 안에 설치한 ‘기후변화팀’에서 일한 최우리 <한겨레> 기자는 자신의 에세이 <지구를 쓰다가>를 이런 물음으로 시작한다.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일각의 평가가 그렇듯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에겐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근본주의자 혹은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순진한 환경론자”란 시선이 던져지곤 한다. 모든 환경 문제가 “양면적이고 입체적”이란 사실 때문이겠다. 기후위기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이 되레 관심이 더 적고, 경제와 산업은 환경과 복잡하게 얽혀 여러 모순을 만들어낸다. 화석연료를 덜 쓰려는 해상 풍력발전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등 녹색과 녹색도 서로 맞부닥친다.
불편함은 외면을 부른다. “아무것도 안 입고 안 쓰면 되나” 식으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건 손쉽지만 폭력적이다. ‘기후환경’ 기자로서 맞닥뜨렸던 다양한 현장과 고민을 전하며, 지은이는 “나도 자본주의 사회에 익숙해진 도시인이다. 동시에 녹색 안경을 끼고 또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난방 온도를 올리고 싶은 남편이, 버스정류장의 온돌의자를 반기는 시민들이 “반환경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기준에 맞춰 “우리를 먹이고 살리는 지구에 대한 고민도 함께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 담론은 미래 시민의 기본 교양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 않은가.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다”(배리 커머너)는 원칙을 새기며, 우리가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더 많은 소통과 이해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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