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광합성이 없었다면, 당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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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뭐가 떠오르는가.
만약 광합성이란 것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태양을 먹다> 는 광합성이란 과학 현상을 통해 지구와 인간을 바라보는 책이다. 태양을>
19세기에 식물이 자신 안에 탄소를 고정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정도의 광합성 작용이 알려졌지만, 그 구체적인 원리가 규명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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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먹다
생명의 고리를 잇는 광합성 서사시
올리버 몰턴 지음, 김홍표 옮김 l 동아시아 l 2만3000원
‘광합성’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뭐가 떠오르는가. 적잖은 사람들이 학생 시절 배운 먹이사슬 도식을 떠올릴 것이다. 식물은 빛을 받고 물을 흡수해, 산소를 배출하고 탄수화물을 만든다. 그렇게 나온 산소로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호흡하고, 식물을 먹거나 식물을 먹은 동물을 먹어서 에너지를 얻는다. 이 간단한 도식에서 식물의 위치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광합성이 먹이사슬 고리의 한 부분 정도로 인식될 작은 현상일까. 뒤집어서 생각해보자. 만약 광합성이란 것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태양에서 보내주는 빛을 먹는 식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생명의 진화는 시작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도 마찬가지. <태양을 먹다>는 광합성이란 과학 현상을 통해 지구와 인간을 바라보는 책이다. 책은 20세기 광합성 연구의 역사로 시작해, 광합성의 기원과 진화의 긴 역사를 지나, 식물에서 유래한 화석연료가 현재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논한다.
19세기에 식물이 자신 안에 탄소를 고정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정도의 광합성 작용이 알려졌지만, 그 구체적인 원리가 규명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였다. 핵실험으로 만든 탄소-14를 연구한 로저 르벨, 대기의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한 데이브 키일링, 탄소와 요오드 등을 합성한 유기화학자 앤드루 벤슨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비전공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의 연구 성과를 과학자들의 생애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흥미롭게 재구성해내는 글솜씨가 뛰어나다. 또한 에너지 위기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광합성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대목은 우리가 처한 기후위기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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