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악연? 작년에도 저지가 오타니 홈런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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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양키스 애런 저지가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지가 오타니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날 1차전에서 오타니가 1회 투런포를 터뜨리자 2차전에서 저지가 1회 같은 투런홈런으로 응수했으니, '장군 멍군'을 부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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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1년 전에도 화제가 됐던 그 수비였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경기 가운데 최고의 화제는 단연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의 시즌 2차전이었다.
양키스 애런 저지가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냈기 때문이다.
에인절스의 1회초 공격 1사후 오타니가 풀카운트에서 양키스 선발 조니 브리토의 6구째 88.6마일 몸쪽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타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중견수 저지가 타구를 쳐다보며 펜스를 향해 달려가 타이밍을 정확히 잡고 점프해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어 타구를 걷어올렸다.
저지는 글러브를 맞고 펜스 안쪽으로 튀어 나온 공을 오른손으로 다시 잡아 아웃처리했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타구 낙하 지점은 대략 중앙 펜스 우익수 방향으로 10m 정도였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타구는 발사각 33도, 타국속도 111.5마일, 비거리 411피트였다.
그런데 저지가 오타니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1일 역시 양키스타디움에서 오타니의 홈런성 볼을 낚아챘다. 상황은 이날과 같았다.
에인절스의 1회초 공격 1사후 오타니가 볼카운트 1B2S에서 양키스 좌완 조던 몽고메리의 4구째 93.3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때 저지가 타구 방향과 낙하지점을 가늠하며 뒤로 달려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 넘어가려는 타구를 글러브로 받아냈다. 그냥 놔뒀으면 역시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타구의 낙하 지점이 좌측으로 약 10m 정도 쏠렸을 뿐, 포물선의 형태와 저지가 티이밍을 잡고 점프캐치하는 모습은 이날 장면과 아주 흡사했다. 발사각 35도, 타구속도 107.6마일, 비거리 413피트였다.
이 정도면 타자 오타니와 중견수 저지의 인연은 보통이 아닌 것이다. 이날도 그렇고 1년 전도 그렇고 오타니는 타구가 잡힌 뒤 미소를 지으면서 발걸음을 더그아웃으로 돌려 힘차게 뛰어 들어갔다.
저지는 이날 1회초 호수비에 이어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이날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홈런성 타구를 잡고 곧바로 홈런을 날리는 건 149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흔한 장면은 아닐 것이다.
전날 1차전에서 오타니가 1회 투런포를 터뜨리자 2차전에서 저지가 1회 같은 투런홈런으로 응수했으니, '장군 멍군'을 부른 셈이다. 1차전은 에인절스의 5대2 승리, 2차전은 양키스의 연장 10회 3대2 승리였다.
양팀 간 이번 3연전 마지막 경기는 21일 오전 5시5분 열린다. 양키스는 네스터 코르테스, 에인절스는 패트릭 산도발이 선발로 나선다. 저지와 오타니의 세 번째 공방을 또 지켜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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