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여성 죽여 '신분 세탁' 꿈꾼 러시아 여성

문영진 2023. 4. 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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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외모가 닮은 여성을 살해한 후 신분을 도용하려 한 러시아 여성이 미국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법원은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빅토리아 나시로바(47)에게 징역 21년형을 선고했다.

경찰은 치즈케이크 상자에 남아 있는 DNA로 나시로바의 신원을 특정한 결과 그가 지난 2014년 러시아에서 이웃여성을 살해하고 노후자금을 훔친 혐의로 인터폴 수배를 받던 피의자인 점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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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나시로바(왼쪽)와 올가 츠비크(오른쪽). 출처=BBC

[파이낸셜뉴스] 자신과 외모가 닮은 여성을 살해한 후 신분을 도용하려 한 러시아 여성이 미국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법원은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빅토리아 나시로바(47)에게 징역 21년형을 선고했다.

나시로바는 2016년 속눈썹 미용가로 일하던 올가 츠빅(당시 35세)의 집에 찾아가 강력한 진정제가 든 치즈 케이크를 먹였다. 나시로바는 츠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그녀의 여권과 노동 허가증, 돈을 훔쳐 달아났다.

심장마비 직전까지 갔던 츠빅은 다음날 친구가 집에 찾아온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츠빅이 발견될 당시 그의 주변에는 치즈케이크에 든 약물과 같은 성분의 알약이 뿌려져 있었는데, 츠빅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한 뒤 그의 인생을 훔치려고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시로바와 피해자인 츠빅은 검은색 머리에 피부색도 비슷했다. 나시로바는 러시아인, 츠빅은 우크라이나인이지만 둘 다 러시아어를 쓴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경찰은 치즈케이크 상자에 남아 있는 DNA로 나시로바의 신원을 특정한 결과 그가 지난 2014년 러시아에서 이웃여성을 살해하고 노후자금을 훔친 혐의로 인터폴 수배를 받던 피의자인 점도 밝혀냈다. 또 데이트앱을 통해 남성들을 유인해 약을 먹이고 금품을 터는 범죄를 저지른 혐의도 추가했다.

결국 검거된 나시로바는 지난 2월 재판에서 살인미수, 폭행, 불법감금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21년형을 마치고 석방된 뒤에도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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