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 협박에… 美 “방어공약 진지하게 여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와 관련해 러시아가 연일 “전쟁 개입” “눈에는 눈” 등 격한 표현으로 한국을 비난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한국은 미국이 방어를 약속한 동맹”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 시각) 백악관 브리핑에서 ‘러시아 측의 한국에 대한 위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조약 동맹이며 그 약속을 매우 매우 진지하게 여긴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윤 대통령의 무기 지원 발언에 대해선 “우리는 한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점에 감사하다”며 “한국이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를 규탄해온 점에도 감사를 표한다.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다”라고 했다. 그는 내주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기대한다고 한 뒤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뿐 아니라 유럽과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다양한 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 등 러시아 측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러시아도 북한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한국을 향해 연일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열화 우라늄탄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이 포탄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죽일 뿐만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키고 암을 유발한다”며”(영국이 우라늄탄을 보낼 경우) 러시아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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