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25 때 우리 도와 살려준 나라들의 야당이 민주당 같았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외교 자살골”이라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의 말 몇 마디로 나라가 수천만냥 빚을 졌다”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발언은 당장 무기 지원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량 학살 등 특정 조건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는 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뒤에도 관계를 계속해야 하는 나라다. 특히 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는 러시아와 맺은 관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는 몰라도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런 이익 관점에서만 봐서는 안 된다. 6·25 남침 때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뉴질랜드, 필리핀, 튀르키예(터키), 태국, 남아공,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콜롬비아의 청년들이 머나먼 이곳까지 달려와 피를 흘렸다. 한국이 어딘지도 모르는 청년 195만명이 침략자들에게 맞서 싸웠고 3만8000명이 전사했다. 10만3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73년 전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다. 만약 그때 이 16국의 야당들이 우리 민주당처럼 들고일어나 ‘그런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왜 돕느냐’고 반대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명백한 러시아의 영토 침략 전쟁이다. 이 침략으로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짐승처럼 죽고 다치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과 희생 위에 나라를 세운 대한민국이 같은 처지가 된 가련한 나라와 그 국민을 위해 어떤 희생도 하지 않으려 하면서 주판알만 튕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직접 무기 지원을 않더라도 ‘자살골’이니 ‘철회하라’는 등의 야박하고 매몰찬 말이라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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