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란 선동’ 이석기 추종 세력이 국정원 포위 시위하는 나라

조선일보 2023. 4. 21. 03: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입구 앞에서 크레인 시위 - 2020년 7월 25일 ‘이석기 석방 차량 시위’ 주최 측이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 입구에 설치한 크레인들. 크레인 5~6기에 각각 사람이 올라타고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흔들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2020년 7월 서울 시내 6곳에서 차량 시위를 벌인 뒤 국가정보원 앞에 집결했던 ‘이석기 석방 시위’의 주도 세력은 민노총 건설 노조였다고 한다.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은 유사시 국가 기간 시설 타격 등 내란 선동 혐의로 수감된 상태였다. 건설 노조를 장악한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의 지시로 노조원 최소 2000명과 차량 500대가 이 시위에 동원됐다. 경기동부연합은 강성 주체사상파 운동권 그룹이다. 시위대는 국정원 길목에 이씨 사진 대형 입간판을 세웠고 국정원 입구 앞에는 ‘우리의 힘으로 감옥 문은 열린다’ 등의 현수막이 걸린 크레인도 여러 대 설치했다. 친북 세력이 노조에 침투한 뒤 국가를 지키는 핵심 안보 기관을 포위하려 했다. 북한 추종 세력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이용해 바로 그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 것이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다. 2006년에도 통진당의 전신이었던 민노당 간부가 북한 간첩 활동을 하다 붙잡히자 민노당원들이 국정원 앞에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그 시위대 중 한 사람이 다음 날 간첩 혐의로 체포됐고,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간첩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청주간첩단’ 사건은 현재 1심 재판만 1년 7개월째 진행 중이다. 재판부 기피 신청 등 지연 전술 탓이다. 그사이 구속됐던 일당 3명은 모두 풀려났다. 자유 민주를 파괴하려는 세력이 핵심 안보기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재판 제도를 농락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